잘 나갈 땐 항상 경계를 해야 합니다. 또, 잘 나갈 때 불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산업 사이클이 큰 업종에 속한다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 조선업 이야기죠.
조선업은 '슈퍼 사이클'이라 불릴 정도로 호황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건' 없습니다. 슈퍼 사이클은 알 수 있는 이유로, 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꺾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조선주가 잘나가는 이유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덕분입니다. 이렇게 돈이 되면 언제든 경쟁자가 생기죠. 특히 중국과 같이 강력한 경쟁자라면 골치가 아픕니다.
실제 LNG선 수주 점유율은 2021년 87%에서 2024년 60%대까지 밀렸습니다. 떨어진 점유율은 중국 LNG선 수주 때문이죠.
13년만에 흑자 돌아섰더니...'LNG선 왕좌' K조선, 中이 흔들다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이한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의 위협이 매서워지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매출을 뒷받침하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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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장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도크(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가 꽉 차 더 이상 배를 건조할 수 없죠.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국내 조선업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해왔죠. 더불어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 때 중단했던 LNG 신규 수출을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어요.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다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이 시간을 미래를 준비하는데 알차게 써야 합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향후 LNG선 발주 감소에 대비해 선종 다양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어요.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집중해 중국과 다시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저는 올해를 시작하며 '조선주 = 트레이딩 전략'을 주장했어요. 또, 조선 슈퍼 사이클을 투자 아이디어로 삼는다면 조선주보다는 '조선 기자재' 관련주가 더 매력적이라 판단했죠.
조선주에 대해 '트레이딩 전략'을 주장한 이유는 상승 재료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주와 실적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적이 기대만큼 잘 나와야 '본전'인 상황인거죠.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실망 매물이 나와 주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주 언급 또는 협력'입니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주춤했던 조선주 주가를 다시 한 번 상승시킨 이유죠. 그러나 이 또한 상승 재료로써 신선함이 없어졌다고 판단합니다. 다시 말해 이미 주가 상승에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제 새로운 상승재료가 없으면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①새로운 상승재료로 또 다른 상승세가 나오거나 ②다른 테마로 시장 관심이 이동해 조선주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향후 변화에 따라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트레이딩 전략'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업 가치 분석 후 보유'하는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단, 조선 기자재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선주 슈퍼 사이클에서 다소 소외를 받았기 때문이죠. 단, 최근 조선 기자재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종목 발굴에 강점을 두신 분이라면 조선주 또는 조선 기자재에 투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종목 발굴은 '숨겨진 진주를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 적절하기 때문이죠. 지금 조선주와 조선 기자재는 숨겨진 진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아닌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 최대한 멀리 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즉,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는 매수 후 항상 매도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 단위' 경쟁을 해야 하는 테마주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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