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명신산업과 성일하이텍을 매수했다. 두 종목은 모두 '광범위'한 자동차 관련주다.
먼저, 명신산업은 자동차 부품회사다. 회사는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시켜 만든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지난 12일 회사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36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했다. 이로써 상장 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1분기 실적과 17일 종가기준 명신산업의 PER과 PBR은 각각 11배, 2.76배다. 작년 연간기준 ROE는 25%로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다.
명신산업 주가는 연초대비 56.7% 올랐다. 호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수익성이 주가가 강하게 상승 랠리를 펼치는 재료가 되어준 것으로 판단된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재활용(리사이클링) 사업을 한다. 버려진 2차전지를 리사이클링을 통해 2차전지 소재와 산업용 소재를 생산한다.
성일하이텍은 1분기 매출액 815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00억원 대비 16%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4.3%다.
17일 종가와 최근 실적기준 성일하이텍의 PER과 PBR은 각각 38배, 5.87배다. 2차전지 관련주로서 고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작년 연간기준 ROE는 19.6%다.
성일하이텍의 주가는 올해 41%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 중 가장 주목받은 에코프로 3형제에 비하면 상승률이 낮지만, 절대적 기준으로는 2차전지주 답게 상승폭이 컸다.
두 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간단하다. 증권가에서 나온 리포트를 본 결과 '자동차'가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주가도 잘 가고 있었다. 이에 두 종목을 주목하게 되었다.
사실 자동차주는 개인적 취향과는 먼 종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자동차주(완성차와 부품주 모두 포함)는 보통 수익성이 매우 낮다. 10%만 넘겨도 수익성이 좋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주에 불고 있는 관심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이상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인은 2차전지에 더 관심을 두는 것 같지만, 기관의 돈은 현재 자동차주로 많이 이동했다고 생각한다.
수출 데이터를 보면 올해 자동차 수출만 제대로 돈을 벌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대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봐도 알 수 있다. 그와 관련된 부품주는 돈을 잘 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개인의 의견이 중요하다. 보통 바람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현재 주목받지 못하는 내 특기 산업과 종목에 더 관심을 가지고 수량을 늘릴 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 바람을 타고자 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 투자 목표와 포트폴리오 전략상 나의 의견보다는 대세를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에 겸손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리고 자동차 관련주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 건 이유가 되면서도 '공부하지 않는 게으름'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이참에 자동차 관련주를 열심히 뜯어 보고 있다. 그리고 이 두 종목을 매수하기로 했다.
다행인 점은 내가 금융권에서 일을 하고 있고, 주식시장과 종목들을 계속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대세를 따랐으니, 시장의 변화를 계속 관찰해 나름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런 환경이 아니라면, 바람을 따라가기 보다는 '바람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결국, 본인의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도 투자자에게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두 기업 모두 안심하고 투자할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관찰해야만 한다. 오랜만에 이런 고생을 할 예정이다.
다행히 명신산업은 실적이 잘나왔고, 밸류에이션이 낮아 성일하이텍보다는 안심이 간다. 명신산업은 주가 상승세에 대한 관찰이 제일 중요한 시점이라 본다. 밸류에이션이 어디까지 올라가는 지 관찰해야 하며, 하방 지지선을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어나가는지 보고자 한다.
성일하이텍은 조금 더 복잡하다. 먼저,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 수준은 명신산업에 비해 '불안하다'. 다시 말해 '지키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성일하이텍은 계속해서 실적이 잘 나와야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 즉, 실적이 한 번 꺾이면 주가가 무참하게 내려갈 수 있다. 또, 아직 2차전지 폐배터리 산업은 성장 가시성이 뚜렷하지 않다. 현재는 '기대'가 '실체'를 앞선 상황이다. 주가의 상승세도 이런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이에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사라지는 거품처럼 무너질 수 있다. 더 조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두 종목 모두 '관성의 법칙'에 의해 단기간 주가가 무너지진 않을 거라 예상한다. 후에 실적 흐름에 따라 주가를 더 탄탄하게 받쳐줄 것인지, 무너질 것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실적보다 더 주의해야 볼 것은 '시장의 바람'이다. 매크로(Macro) 영역에서 불안함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언제든 강한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 이때는 자동차 관련주든, 2차전직 관련주든 상관없이 무참이 얻어맞을 수 있다.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이런 매크로 영역은 주식시장에 '언제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의는 하되 투자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두진 않을 예정이다.
두 종목을 투자하게 된 배경(=나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세상의 변화가 빠르기 떄문에, 이 분석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내일 아침에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결국 주식판에서 믿을 사람은 '나'고, 투자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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