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칩스, 매력적이지만 비싸다

■ 기업개요
가온칩스는 2012년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전문 디자인 솔루션 기업이다. 디자인 솔루션은 반도체 설계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는 설계회사와 위탁 생산회사로 구분하는데, 가온칩스는 그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즉, 설계사의 설계도를 최적화해 위탁 생산회사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회사는 삼성 파운드리, ARM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다. 국내 고객사로는 LX세미콘, 텔레칩스, 넥트스칩, 아나패스 등이 있다.

산업군별 매출 비중은 차량용 61.4%, AI 14.5% 보안 10.4% 디스플레이 8.2% IoT 4% IP 개발 1.5%다.

■ 실적 흐름


■ 투자포인트
하나금융투자의 자료(2022년 5월 11일자)를 토대로 투자포인트를 보자.

① 하이엔드 공정 매출 비중 증가
2019~2021년 하이엔드 공정 매출 비중이 39.7% → 42.9% → 60.9%로 증가했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원인이다. 반도체 시장의 하이엔드 공정 확대와 차량용 반도체, AI 등 고성장산업의 높은 매출 비중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② 양산형 개발 프로젝트 확대
2020~2022년 양산 매출 프로젝트는 7개 → 12개 → 16개로 증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에 24개로 증가할 예정이다. 

양산형 개발 프로젝트는 개발 완료 이후 반도체 생산에 따라 지속해서 로열티가 발생한다. 향후 프로젝트 수가 늘어나면 로열티 수입 증대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로, 2016년에 개발 완료한 '프로젝트 A'는 개발 매출 대비 양산에 따른 로열티 매출은 2021년까지 16.7배를 기록했다. 

■ 밸류에이션
4일자 종가 기준 가온칩스의 시가총액은 2648억원이다. 2021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PER은 42배다. 경쟁사로 분류되는 에이디테크놀로지의 PER이 13.1배라는 점에서, 가온칩스의 PER은 높은 편이다.

다만, 에이디테크놀로지의 2021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3.54%, 4.69%로, 가온칩스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가온칩스의 PER에 프리미엄을 주는 건 타당하다. 더불어 가온칩스가 상장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점도 PER에 프리미엄이 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 투자의견
가온칩스의 사업모델에 관심이 간다. 반도체 설계 디자인은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온칩스의 성장을 응원한다.

그러나, 현재 가온칩스의 주가는 '비싸다'고 판단한다. 앞서 살펴본 프리미엄을 모두 준다 해도 최대 PER은 25배를 넘지 말아야 투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가로는 1만3830원이다. 

물론, 가온칩스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면 PER은 많이 낮아질 것이다. 산업 분야는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가 맞다. 다만, 실적 크기가 작으며 이제 막 상장한 종목이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 위험도가 높다. 이는 '할인'도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프리미엄과 할인을 모두 적용한다면 PER 45배는 너무 높다. 또한, 같은 산업군에 속하면서 더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미국 주식이 많다. 이 산업에 매력을 느낀다면 더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