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3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

어제(28일) 대우건설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3Q 실적은 매출액 2.1조원(전년비 +10.7%), 영업이익 1123억원(전년비 +9%)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참고로,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은 1410억원(-20%)이다.

29일 교보증권에서 쓴 리포트를 통해 3분기 부진한 실적 원인을 정리해보자. 먼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동남아시아 공사가 지연되었다. 공사 지연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선반영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주택 인허가 지연 등에 따라 매출 증가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한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미 주가는 6월 초 9200원 수준에서 6200원 선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32%). 즉, 실적 예상치에 맞춰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판단한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빼고 '사실' 또는 '숫자'만 본다면, 대우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약 10% 증가시켰다. 위 분석대로라면, 여러가지 부정적인 이슈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실적을 증가시켰다. 칭찬받을 만 하다.

결국 중요한 건 좋은 회사를 싸게 사는 것이다. 만약, 나 또한 예상치를 바탕으로 투자했다면 지금은 '팔 때'다. 그러나 실적이 증가했는데,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를 고민'할 때다. 지금이 그렇다.

■ 좋은 회사인가?
정확하게는 '좋아지고 있는' 건설사라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좋은 쪽'으로 바뀔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원자재 가격은 원래 오르내리고, 주택 인허가 지연은 결국 '허가'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었으니, 문제가 없어졌을 때는 '더 성장'할 것이고 본다.

추가로 '중흥건설'과의 합병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금호건설이나 다른 회사가 인수한다고 했을 때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고 판단한다. 먼저, 중흥건설의 부채비율이 낮다는 점, 이를 본받아(?) 대우건설을 인수 후 부채비율을 낮추겠다고 천명한 점, 현대-기아와 같은 '투 트랙' 전략을 쓰겠다는 점 등이 마음에 든다. 중흥건설이 인수 후 그리는 미래가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라 '긍정적'으로 본다.

결국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새주인을 맞아 더 좋게 '변화'를 할 것이다. 그래서 '좋아지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 주가가 싼가?
주가가 '와 말도 안되게 싸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가격을 올리고 거품을 만들 수 있는 '희망찬 기대투자자'들은 많이 빠져나갔다고 생각한다. 즉, 거품이 많이 빠졌다고 판단한다. 적어도 '비싸진' 않다고 생각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예상 순이익 적용 P/E는 6.6배라고 한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8.3%다. 과거 4~5%대를 보인 영업이익률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수익성(=영업이익률)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갔다. 이런 현상이 '증권가 평가에서 부정적일 때'  나타났다는 점이 기회라고 본다.

■ 매수 방법은?
역시나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둔다면, '분할 매수'가 답이다. 다만, 계속 사모으는 것보다는 투자금을 3분의 1로 나누어 분석이 틀리지 않았는데 가격이 내려간다면 추가 매수로 대응하면 좋겠다. 물론, 분석이 틀렸다면 '매도'해야 한다. 

■ 수급 현황
시장 수급은 '개인 우세'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이 '주고 받는' 형국이다. 기관은 최근 일관되게 팔고 있다. 기관의 매도는 '실적'과 관련성이 높다고 본다. 기관 자금은 향후 '증권가 예상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리라 본다. 지금과 같이 '컨센 하회'가 나오면 지금과 같이 '매도'할 것이다. 

키움증권 영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