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니스톱을 품다(ft. GS25&CU)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매장 수를 1만4000여개로 늘리며, 업계 1, 2위인 GS25와 CU의 매장 수에 더 가까워졌다. GS25와 CU의 매장 수는 1만6000개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3133억6700만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에 대한 가격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2000억원으로 예상했으니, 롯데지주가 이번 인수를 위해 크게 '배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인수전에 나선 경쟁사는 신세계와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다. 특히, 미니스톱 인수로 이마트24 점포 수를 늘리려고 했던 신세계가 아쉽게 되었다는 평이 많다.

미니스톱 품에 안은 롯데···CU·GS25와 3강 체제로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체급을 키웠다. 편의점은 이제 3강이 경쟁하는 구조다. 경쟁사이자 기존의 2강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실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먼저, 두 기업의 매출액을 보자. GS리테일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편의점 매출이 전체 75.8%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5조3892억원이다. 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한편, BGF리테일은 99.7%가 편의점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2021년 3분기 누적 실적은 5조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표] GS리테일&BGF리테일 편의점 매출


GS리테일 실적을 더 자세히 보자. 해당 실적은 '연결기준'이므로, 편의점뿐만 아니라, 수퍼마켓, 쇼핑, 호텔 등이 포함된 수치다. GS리테일의 매출은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만, '매출 성장성'부분에서는 아쉽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매출액보다 증가 폭이 큰 적이 있다. 다만, '안정성'에서는 아쉬운 모습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로 알 수 있는 '수익성'부분의 매력도 아쉽다. 최근 실적인 작년 3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2%, 9%다. 참고로, 순이익은 GS홈쇼핑 합병으로 인해 '뻥튀기' 되었다. 합병 전 실적 기준으로 본 순이익은 2~3%대다. 


BGF리테일도 GS리테일과 비슷한 모습이다.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안정성'에서는 아쉬운 모습, '성장성' 부분에서는 변동 폭이 큰 모습이다.

BGFF리테일도 수익성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작년 3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8%, 2.1%를 기록했다. 이 또한 GS리테일과 같다. 


편의점 사업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매력이 있다. 다만, 수익성이 좋지 않다. 두 기업 모두 똑같다. 어느 한 종목이 '더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GS리테일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BGF리테일보다는 분산되어 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롯데쇼핑의 편의점 사업의 실적도 위 두 기업과 비슷하리라 본다. 현재와 같은 사업 구조로는 미니스톱의 인수가 엄청난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비자와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점, 코로나19로 인한 편의점 이용객과 방문 빈도가 커졌다는 점,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사회적 변화로 향후 편의점 점포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은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