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증권에서 작성한 브로드컴(AVGO) 리포트를 읽었다. 리포트 제목은 '꾸준한 이익성장과 분기 배당금 인상'이다. 그런데 정작 눈길이 가는 건 '브로드컴'이 아닌 '퀄컴'이다. 투자지표로만 보면 퀄컴은 브로드컴과 수익성, 성장성은 비슷한데, 더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한다. 다만, 배당 매력은 브로드컴이 앞선다.
위 표를 보며 느낀 또 다른 특징은 브로드컴과 퀄컴이 현재 기록한 높은 ROE를 지속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반도체 가격은 '초과수요&공급부족'으로 오름세다. 현재의 높은 수익률을 이런 상황이 뒷받침되어 있다. 다시 말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다면, 현재의 높은 ROE를 지키기 힘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내재가치를 계산해야 한다.
다음으로 인텔이 생각보다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인텔은 브로드컴 또는 퀄컴과 비교했을 때 투자지표 상 특별한 강점이 없다.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투자지표상 압도적으로 싸지도 않다. 업계에서 인텔의 지위가 있지만, 느린 코끼리와 같은 느낌이다. '네임밸류'와 '안정적 배당'을 노리는 '지루한 투자자'에게 맞는 종목일 것이다. 물론, 자회사 '모빌아이'의 IPO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긴 하다.
마지막으로 위 기업들과 삼성전자, TSMC와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리포트와 투자지표를 보면서 이 두 반도체 공룡에 비해 특별히 미국 반도체 회사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모든 기업이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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