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짬뽕, 별로다

음식은 '개취'다. 그래서 나의 의견이 '정답'이 아닌 그저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백짬뽕, "별로다". 일단, 라면을 끓이면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굴 짬뽕이라 비릿한 냄새도 담은건가. 참고로, 난 비릿한 냄새와 맛에 아주 취약하다. 

그래도 맛은 냄새보다 덜 비렸다. 봉지에 '시원 칼칼한 맛'이라고 써있는데, 다른 흰 국물 라면에 비하면 텁텁한 맛이 덜한 건 맞는 것 같다. 다만, 그 맛이 비리다. 또한, '사천'이라고 쓰여있는데, 맵찔이인 내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먹을 정도로 맵지 않다.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외국인이 처음 청국장을 먹으면 이런 거부감이 들까?". 백짬뽕을 계속 먹으면 '괜찮을 수도 있다'. 다만, 첫 만남은 '충격'이다.

참고로, 농심 백짬뽕은 '백종원' 요리 연구가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한때 백종원은 농심의 라이벌인 '오뚜기'의 광고 모델이었다.

좋은 점도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백짬뽕'의 장점보다는 '농심 라면'의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신라면 건면을 좋아한다. 면을 튀기지 않고 건조시켜 쫄깃하며, 깔끔하다. 또한, 큼직한 버섯 건더기가 있어 보기 좋고, 먹기도 좋다. 백짬뽕은 내가 신라면 건면을 좋아하는 포인트를 모두 갖추었다. 건면이고, 버섯과 새우 건더기가 큼직하다.

최근 농심에서 나온 라면 신제품 중 맛있게 먹은 게 없다. 신라면 볶음면은 엄청 맵고 짰으며, 이번 백짬뽕은 비렸다. 분명 수 많은 실험을 한 이후 최적의 맛을 찾았을텐데, 왜 이랬을까. 참고로, 난 '애기 입 맛'이다. 그래서 내가 신제품들의 매력을 모를 수도 있다.

추가로, 농심의 실적을 살펴보고자 한다.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농심'은 지난 새우깡 블랙 편에서 살펴봤다. 아직 새로운 실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그대로다. 농심의 실적은 아래 글을 통해 대신한다. 참고로, 새우깡 블랙은 맛있었고, 만족했다. 

농심, 생각보다 맛있었던 새우깡 '블랙'

이번 글에서는 농심 대신 또 다른 농심인 '농심홀딩스'의 실적을 살펴보고자 한다. 농심홀딩스의 실적은 '농심'과 거의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르내린다. 농심이 필수품인 '음식료업'을 한다는 특징은 매출액이 지속할 수 있었던 근본 원동력일 것이다. 다만, 원재료비로 인해 수익성이 오르내린다. 그리고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으로 이익이 꺾이는 모습이다. 라면 가격을 필사적으로 인상하려고 했던 이유다. 향후 실적은 라면 가격 인상이 적용되는 시점에 다시 반등하리라 생각한다. 

농심홀딩스의 P/E는 약 7배다. P/B은 0.35배, ROE는 5%다. 지주사가 사업회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데, 농심홀딩스도 그러하다. 농심의 P/E, P/B, ROE는 각각 18배, 0.89배, 4.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