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부정적 의견을 들어보자

어제(25일) 삼성카드 실적이 공개되고, 난 '이런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졌는데, 총 8개의 리포트가 나왔다. 그러나, 이 중 BN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으며, D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낮추었다. 즉, 3개의 증권사가 다소 부정적 의견을 냈다는 의미다. 이 3개 증권사 리포트를 '부정적 의견 중심'으로 살펴보자.

1. BNK투자증권, 좋은 실적 대비 차별화되지 못하는 투자 매력
# 부정적 분석 부분
- 다만, 리스크관리 강화, 자동차판매 부진 지속 등으로 현금서비스 및 할부리스사업수익은 소폭 감소 및 둔화 지속 예상
- 타 금융업종 대비 실적 및 주주친화정책, 낮은 ROE 등을 감안하면 역사적으로도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투자매력 크지 않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3만6000원 유지

☞ 전반적으로 이해가 되는 분석이다. 다만, '주주친화정책'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했다.

최근 금융지주 중심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런 '새로운 소식'부분에서 삼성카드가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삼성카드는 3년 연속 배당성향을 44~49%를 유지했다. 또한, 배당 수익률이 4% → 5.2% → 6.7%를 기록했다. KB금융은 기존 현금배당성향이 20~26%였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비슷한 수준이다. 즉, 20등 하던 사람이 10등한다고, 5등을 나무라는 모양새다. 

2. 한투증권, 비용통제가 관건
# 걱정은 판관비와 이자비용
- 다만, 카드상품 내 혜택이 집중되는 대면 서비스 관련 지출이 향후 회복되면서 현재와 같은 판관비용률 하락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전망
- 1분기 총차입금리 수준은 2.15%로 전분기대비 4bp 상승
-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 상승을 고려하면 2025년 말까지 매분기 주로 5~10bp 내외로 잔액 기준 조달비용률 상승은 불가피
- 올해는 조달비용률 상승 이상으로 신판 증가나 판관비 절감이 있어 실적은 양호할 전망
- 최근 여전채 금리 상황을 고려해 중장기 조달비용률 가정치 변경 → 매년 평균적으로 6% 내외의 순이익 감소효과 발생하는 점 감안 목표주가에 적용하는 자본비용 상향 → 목표주가 4만원으로 9% 하향 조정
- 카드사 내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이 뛰어나고 레버리지비율이 낮은 점은 강점으로 ROE 축소가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매수의견 유지

☞ 향후 삼성카드 이익을 볼 때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이 '조달비용'이다. 이를 잘 분석한 리포트다. 동시에 마지막 의견처럼, 조달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 역량이 뛰어난' 삼성카드의 장점이 잘 나타날 수 있을지 지켜보면서 투자 결정을 하면 된다고 본다.

3. DB금융, 높은 성장세로 금리와 수수료율 문제 돌파
# 조달금리 상승, 내년까지는 부정적 영햐 통제 가능
- 금융채 AA+ 5년물 금리는 9월말 2.28% → 12월말 2.44% → 3월말 3.34% → 4월 22일 3.75%까지 상승
- 조달금리 상승 불가피
- 그러나, 만기 2~3년 조달이 13%, 3년이상 조달이 44% 수준이어서 내년까지는 조달금리 상승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 가능할 것으로 예상
- 실적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과 관련된 우려를 반영해 '21년 DPS(주당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 5% 수준인 4만5000원으로 목표주가 하향
- 하지만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자산건전성을 감안하면 저평가 정도는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 → 투자의견 '매수' 유지

☞ 다시 한 번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이 향후 중요한 이슈임을 확인했다. 또한, 이런 우려에도 '저평가'가 삼성카드의 투자매력도를 유지시켜준다는 것에 공감했다.

정리하면, 우려되는 부분은 '금리인상 → 조달비용 상승'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다만, 투자매력도에 있어 의견이 갈렸다. BNK는 전체 금융업종에서 삼성카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한편, 한투는 삼성카드의 능력을, DB는 저평가 매력을 강조했다. 모두 새겨들을 만한 좋은 분석이라 생각한다.

다만, 나의 의견이 '아전인수'는 아닌지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