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영화 한 편 봤다. 제목은 '프리가이'.
해당 영화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른채, "병맛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봤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사이버 공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 영화였다. 가장 비슷한 영화는 'GTA'가 아닐까 한다. 내용을 보면 감독이 GTA 매니아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
영화는 쉬운 내용에 유쾌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다소 '무겁게' 봤으면 하는 영화였다. Pay to Win(유료 결제를 하면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 방식의 한계에 봉착한 게임업계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 영화는 그 변화의 한 가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프리가이에 나오는 게임 업체 사장은 '돈' 또는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게이머들한테 받는 비난과 같다. 주인공은 자신이 개발한 게임 세계에 애정을 갖고 있다. 게임 세계에서의 새로운 발견에 기뻐한다. 게이머들은 이 새로운 발견에 호응한다. 이는 마치 펄어비스의 '도깨비'와 같다.
이 영화는 현재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치 영화감독이 한국 게임업계를 조사하는 듯 하다. 그래서 게임사 개발자라면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 보고 무언가를 느껴도 되고, 비판을 해도 좋다. 적어도 보고 잠깐의 여유와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어렵다. 더군다나 고생해서 창조물을 만들어내도, 인정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엔씨소프트의 선택에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고 싶진 않다. 다만, 이제는 '변화'의 목소리가 간절한 수준을 넘어 실제 회사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변화를 미루어서는 안되는 수준이다. 프리가이를 보며 힘들지만 해야만 하는,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를 갖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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