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대형주 다시 보기'다. 이번에는 41부터 60위까지다.
☞ 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2)
KT는 SK텔레콤과 함께 '통신주·고배당주'로 불린다. 투자지표로 보면 KT도 SK텔레콤과 같이 매력적이다. 또한, 두 기업 모두 통신사를 넘어 콘텐츠·미디어 사업으로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 도전의 성패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이번 3번째 리스트에도 '금융주'가 눈에 띈다. 주인공 기업은행과 메리츠금융지주다. 다만, 주가 상황은 다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시장이 급락하기 전까지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역사상 가장 높은 P/E와 P/B를 기록 중이다. 금융주가 '안정성'이 매력적인 반면 '성장성'에는 큰 점수를 못 받는데, 메리츠만은 예외인 셈이다. 즉, 메리츠는 현재 '저평가' 매력으로 살펴 볼 상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금융주 중에 '메리츠'를 가장 선호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기업은행은 국책 특수은행으로써의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점은 감안해 '가치 할인'을 해야 한다. 현재 기업은행의 수준은 '가치 할인' 상황을 고려해도 싼 느낌이다. 다만, 코로나와 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다른 기업에 비해 '우려할 사항'이 많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특수성'은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이 코로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데 따른 '태생적 위험성'이다. 금융주, 그 중에서도 '은행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기업은행보다는 다른 은행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우리나라 대표 화학주다. 최근 화학주의 실적이 잘 나오는 가운데 주가는 하락 추세라 지표가 잘 나온다. 다만, 화학주는 '실적의 선방영'이 강한 산업이라 현재의 지표만 보고 들어가선 안된다. 현재의 높은 지표는 언제든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보다는 향후 실적 향방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는 화학주에 투자하는 것은 '고PER'일 때 투자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여러모로 '재평가' 받고 있는 기업이다. LCD에서 OLED로 체질 개선을 하면서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도 증가하며, 향후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한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두 가지를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먼저, 대규모 장치 산업이란 특징 때문에 실적의 등락이 크다. 즉, 실적의 안정적 성장이 떨어진다. 이번 OLED로의 체질 전환도 LCD 사업을 붕괴시키는 '뼈를 깎는' 과정을 겪었다. 회사 실적도 그만큼 크게 망가졌다. 이런 '살얼음판'을 함께 할 투자자가 LG디스플레이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개인투자자'에게 LG디스플레이는 맞지 않다고 본다.
LG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특징은 마지막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투자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 주가를 이끄는 수급 주체가 '기관'이다. 즉, 기관의 자금 흐름에 맞춰 움직일 때 유리하다. 이러한 점은 개인투자자가 불리한 요소다.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관보다 한 발 앞서 투자하는 게 이상적인데, 둘 다 어렵다. 애당초 기관보다 종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게, 개인이 하긴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현대글로비스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사 자체로서의 매력이 많이 내려갔다. 이전에 현대/기아차의 물류를 담당하며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회사가 크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갔는데, 그룹의 보호를 받으면서 '높은 수익성'을 올리던 이점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이전의 '높은 수익성'을 다시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커진 덩치를 바탕으로 사업을 잘 확장해나간다면, 기존과는 '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현대글로비스 투자에 주의해야 할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바로 '현대그룹 지배구조'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인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즉, 향후 지배구조 정리에 '핵심'인 회사다. 다만, 이런 구조가 현대글로비스 주주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지는 따져봐야 한다.
41위에서 60위까지의 기업를 보니,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는 종목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것 같다. 시장의 관심은 항상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해당 리스트는 다른 리스트보다 더 주의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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