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2)

지난 1편에 이어 2편, 대형주 21위부터 40위까지의 종목을 살펴보자. 

☞ 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1)

이번에도 '은행주'가 눈에 띈다. 대표적 고배당주 '하나금융지주'가 투자지표상 매력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주 중 가장 시장의 주목을 받은 종목이다. 이전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로 많은 자회사를 매각했다. 대표적으로 KDB대우증권이랑 시장을 양분했던 우리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에 인수됐다. 또, 우리아바바생명을 DGB금융에 매각했다. 즉, 현재의 우리금융지주는 '다이어트 상태'다. 이런 이유로 금융 관련 회사가 매물로 나오면 '우리금융지주'가 주목을 받게 된다.  

향후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로는 유안타증권, SK증권, 이베스트증권 등이 후보로 언급된다. 보험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악사손해보험 등 외국계 기업이 거론된다. 만약 인수에 실패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직접 설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직접 설립'의 경우 시장에서의 기대치에는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에 투자하는 건 '주의'가 필요하다. P/E와 P/B를 기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최근 주가 상승이 높았기 때문에 투자자가 가진 기대치가 꺾이면 주가 하락 폭이 클 수 있다. 즉, '변동성'이 다른 기업에 비해 높기 때문에 더 열심히 관찰할 각오를 해야 한다. 


또 다른 금융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눈에 띈다. 두 보험사는 모두 PBR이 낮고, 고배당을 지급하는 특징이 있다. 보험업은 은행보다는 실적의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은행보다는 금리 움직임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더 어렵다는 점은 약점이다. 다시 말해, 현 상황에서는 은행주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을 찾기는 힘들다. 금융주 중에서는 '은행주'를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음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SK텔레콤, KT&G, S-Oil이 주인공이다. 이 세 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SK텔레콤의 P/E와 P/B가 낮은 것도 있지만, 자회사에 '기대할 만한 성장 재료'가 있기 때문이다. KT&G가 '담배&홍삼 산업'으로 '안정성'은 가장 뛰어나지만, 성장 재료 부재로 주가가 뛰지 못하는 점을 참고하면 더 와닿을 것이다. 참고로, KT&G의 성장은 궐련형 담배가 중동 시장 진출에 얼만큼 성공하냐에 달렸다.

S-Oil은 확실히 예전같지 않다. 유가의 변동성은 '화학·에너지' 사업의 태생이다. 다만, 최근 에너지 산업에 분 '친환경 이슈'는 S-Oil의 '안정적 고수익'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배당'의 매력을 감소시켰다. 이제는 다른 화학주와 같이 투자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판단한다.

LG는 최근 여러모로 '빅 이슈'들을 잘 터트렸다. 이에 주가가 한때 12만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보여 줄 이슈가 더 남았을지 의문이다. 결국 2차전지와 전장사업의 성과가 다시 주가를 올려줄 '핵심 재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HMM은 투자를 권하지 않는 대형주다. 향후 잘 나가야 '본전'이다. 그러나 해운업은 '항상 잘 나갈 수 없다'. 이건 '종특'이다. 지금의 이 기세를 이어가기가 아주 어렵다. 그냥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회사가 위기를 잘 극복해 경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단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고려아연은 항상 '관심 리스트'에 올라있는 종목이다. 현재는 '저가 매수' 매력은 부족하다고 본다. 고려아연을 분석해 '미래 벌어들일 이익이 커 현재의 주가도 매력적이다'고 판단한다면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 리스트에서 '진하게' 처리한 종목은 가격 매력이 높은 기업은 아니지만, 살펴 볼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LG생활건강은 절대적 지표로 '싸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화장품 산업 전체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과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최근 잔인할 정도로 내려갔다는 점에서 '역발상 투자'를 고려할 때라고 생각한다. LG생활건강에 대한 생각은 해당 블로그를 통해 많이 밝혔다.

삼성전기는 대형주 중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전기를 살펴보다 보면 '참 알짜 회사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의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친듯이 싼 가격'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결국 삼성전기의 주가보다는 기업을 분석한 후 투자 의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때 매수할 종목이라 생각한다. 위에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보다는 삼성전기의 매력이 더 크다고 본다.

하이브는 '엔터'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반드시 살펴봐야 할 회사다. BTS가 하이브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핵심 리스크'이기도 하다. 해당 리스크를 이겨낼 만한 '무언가'를 잘 만들고 있는지 확인하면 투자 전략이 세워지리라 본다.

게임에 관심있다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를 주목해야 한다.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 밖에 안보이는 '원 게임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지 살펴봐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부터 리니지W까지 많은 게이머들을 실망시켰다. 이후 '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제대로된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두 게임사는 각자가 가진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지를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