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텍, 매력적이지만 투자하지 않는 이유

23일 SK증권에서 작성한 와이엠텍 리포트다. 제목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EV 릴레이 전문 제조업체'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와이엠텍은 2차전지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EV릴레이 전문 제조업체다. EV릴레이는 배터리의 전원과 충전 기능을 On/Off하는 핵심 부품으로, 1)ESS, 2)전기차, 3)전기차 충전기, 4)태양광 인버터 등에 주로 활용된다.

 

작년 연간기준 매출 비중은 ESS 45%, 전기차 충전기 25%, 상용차 10%, 기타 20%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45%, 유럽 20%, 국내 35%로, 해외 매출 비중이 65% 이상이다.

 

허선재 연구원은 "지금은 1)향후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향 EV릴레이 판매량 확대, 2)(승용)전기차향 신규 공급 준비 현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적용 산업별 고른 수요 확대를 전망한다"며, "단기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 성장에 주목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대해 "전기차 충전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와이엠텍은 이미 SK 시그넷, 대영채비, ABB 등 다수의 국내외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전방 시장 성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상용차 부품으로서는 "국내외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전압 규격 시스템을 현재 400V에서 800V로 전환중이다"며, "해당 과정에서 완성차 제조사향 EV 릴레이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전기차 1대당 7개의 EV 릴레이 탑재가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제품 공급 시작 시 가파른 매출 확대가 나타날 것이다"며, "전기차향 물량 대응을 위한 2공장은 4분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이 예정되어 있으며, 생산 캐파(CAPA)는 기존 1공장 대비 최소 5배 이상 늘어난 약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참고로, 생산라인은 기존 4개에서 20개로 늘어난다.

 

ESS 등 기타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ESS배터리 시장은 궁극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상회할 것이다"며, "현재 예상치보다 빠르게 성장중인 상황으로(2022~30년 연평균 최소 30% 성장 전망),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셀업체들의 판매량 확대가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600억원(YoY 21.7%)
  • 영업이익 150억원(YoY 0.67%)
  • 영업이익률 25%

 

허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큰 폭의 Q 확대가 예상되는 전기차향 EV 릴레이 판매 개시가 이뤄지며 본격적인 외형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시총 25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6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엠텍은 실제 투자를 해서 짧은 기간에 19%의 수익을 올린 종목이다. 나에겐 좋은 기억이 있는 종목이다. 다만, 중요한 건 '좋은 기억'보다는 이 기업을 그만큼 좋게 봤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그러나 좋게 본 종목을 매도한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와이엠텍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7%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이렇게 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밸류에이션이 비싸게 느껴졌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영업이익의 16배 수준인데, 이 수준은 '성장주'로서 프리미엄을 받았을 때 정당화될 수 있다. 만약, 와이엠텍과 같이 성장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비싼' 주가가 된다. 와이엠텍 주식을 매도한 이유다.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돈을 번다. 물론 '싸게 산다'는 개념을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나온다. 보통은 '(기업가치대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게 정석이다. 그리고 추가로 '안전마진' 확보를 통해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감소하고, 수익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런 측면에서 와이엠텍의 안전성은 '성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에 안전마진이 사라지며 매도(다행히 수익실현)을 할 수 있었다.

 

난 와이엠텍의 사업모델은 '매력적'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석가를 넘어 '투자자'로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전마진'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 이에 밸류에이션이 적정할 때 다시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반대로, 밸류에이션이 계속해서 높다면 '좋은 사업모델'을 가졌지만, 다른 종목을 찾을 것이다.

 

기업을 분석하는 것과 투자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