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

25일 교보증권에서 나온 에스엘 리포트다. 제목은 '미래차 디자인의 완성은 LED 램프'다. 투자의견은 Buy(신규), 목표가는 5만원이다.

 

에스엘의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1조2110억원(YoY 43.4%)

- 영업이익 1040억원(YoY 153.6%)

- 영업이익률 8.6%

 

남주신 연구원은 "에스엘의 주가는 1분기 북미 시장 호실적이 확인됨에 따라 상승했다"며, "호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아니며, 하반기에는 기아 EV9·카니발·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GM SUV 출시에 따른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에스엘의 2023년 수주 목표는 1.33조원(YoY 158%)로 역대 최대다. 남 연구원은 "3가지 이유로 연간 실적 호조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에스엘은 주요 자동차 부품사 중에서도 북미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올해 미국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다.

 

북미향 LED 램프는 기존 할로겐 램프대비 마진과 ASP 모두 월등히 높은 편이므로, 실적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환율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해외법인의 품질비용, 인건비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에스엘의 LED 램프에 따른 수익성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2.

2분기부터 시작될 현대차그룹 신차 사이클은 ASP 상승에 따라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SUV 비중 확대에 따른 뚜렷한 단가 상승이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

현대차그룹 인도 법인향 매출 비중 상승도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2024년부터는 미국 EV증설 시작으로 미국 내 현대차그룹향 생산물량을 대응하면서 수혜가 있을 전망이다"며, "에스엘은 램프 외에도 BMS, CMS로 전동화 부품 수주도 추진 중이므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발현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올해 에스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980억원이다. 24일 기준 시총이 약 1조730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8~9배수준이다. 이 밸류에이션은 투자를 고려할 만한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하기엔 부족해보인다.

 

가치분석과 다르게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관련된 자동차 부품주에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그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증권사 리포트를 읽다보면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단지 지금은 '쉼표'를 찍은 느낌이다. 정리하면, '주가 1차 슈팅(=오름)'이 종료되고 다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2차 슈팅'이 이뤄날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단기로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시각을 기본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면 괜찮은 투자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시장에 대한 관찰과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없다면,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봐야된다. 시장의 흐름을 타면서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있는' 투자자가 유리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정도의 실력은 기본이고, 필수다.

 

에스엘포함 자동차 부품주의 2차 슈팅을 기대하며.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