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건설주 침체를 불러오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부진하다. HDC현산이 건설 중인 광주의 한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다. 이에 HDC현산의 주가가 무너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표] HDC현대산업개발 일봉 차트

키움증권 영웅문


그런데, 이 사건이 건설주 전체에 퍼지는 듯한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급락하기 시작한 1월 12일부터 오늘(18일)까지 코스피는 2.93%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55% 내렸다. 반면, 건설업 지수는 같은 기간 6.41% 하락했다. 시장 대비 약 2배의 하락이다. HDC현대산업개발로 인해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 많아진 모습이다.

[표] 건설업 지수(KOSPI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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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시장 대비 조정 폭이 큰 것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아프지만 '손절'해야 할 지. 먼저, 해당 사건이 건설업에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 지 따져보자.

먼저, 건설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세부 내용은 따져봐야겠지만,간단히 해당 법은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 건설 기업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한동안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으로, 현재의 주가 하락이 각 기업 가치 대비 '가혹한 지' 따져봐야 한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따져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향후 실적이 잘 나온다고 해도, 투자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그러나 다른 기업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아래 기업 중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사태와 무관한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2가지 원인이 있다고 보는데,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실적 반등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E가 28배 수준인데, 향후 P/E가 8배까지 내려가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현재의 주가는 실적 대비 이미 많이 떨어져 있어 타격을 덜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아이에스동서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폐기물 처리' 사업이 이 회사 주가가 다른 모습을 보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폐기물 처리 관련주는 한때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이 '환경 관련 사업'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투자자 중 '환경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에스동서의 현 주가는 분명 매력적인 수준일 것이다.


위 7개 기업 중 '주택 부문'에 매출 비중이 높고 주가 하락이 비교적 적었던 기업은 향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빠질 수 있다고 본다. GS건설, DL건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도 진행하고 있고, 주가 조정을 이미 받은 상황이라 하방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의 합병'이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며, 또 다른 이슈가 존재함을 기억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장단점을 따질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나씩 따지다보니, 위 7개 기업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다만, 두 기업은 12개월 선행 P/E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상대적 매력도를 깎는다.

건설업 종목은 전반적으로 P/E가 낮아 투자 매력이 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단기 주가 흐름'은 나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건설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종목을 선별 후 매수 기간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한편, 매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목표 수익률'을 높일 필요도 있다. 투자 기간이 긴만큼 마땅한 '보상'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