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4)

대형주 다시 보기 4번째, 시총 기준 61위부터 80위까지의 기업을 살펴보자.

☞ 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3)

먼저, 대형주 중 가장 많은 종목이 속한 금융업을 보자. 미래에셋증권, DB손해보험, 메리츠증권이 지표상 살펴볼 만한 종목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업 중에서는 현재 '은행 > 보험 > 증권'순으로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증권사의 투자지표는 매력적이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험은 금리 상승기에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점이다. 다만, 기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잘 대처했냐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이다. 즉, 금리 인상은 '장단점'이 있으며, 보험사가 투자금을 얼마나 잘 운용하는지 드러날 것이다. 

은행은 비교적 금리 상승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대출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금리 상승이 수요 감소를 만회할 것이다. 실제로는 수요 감소를 뛰어넘는 금리 상승 효과로 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위 생각대로 정리해보면, DB손해보험은 '분석 후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투자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최근 메리츠 3형제의 주가가 많이 올라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다만, 이 3형제의 투자 지표가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다. 현재 메리츠 3형제는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좋은 주식을 '제 가격'에 살 수는 있지만, 이는 그만큼 '투자 리스크'를 감당한다는 뜻이다. 메리츠 3형제에 대한 분석에 자신이 있고, 향후 주가 조정도 버틸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기 좋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현재 투자지표상 투자 매력도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호하지 않는 종목이다. 많은 것을 하고 있고, 우리의 삶에 영향력도 크지만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선호하지 않는 이유다. 다만,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학습'의 목적으로 살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현대제철, 금호석유는 산업 사이클의 폭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기'를 잘 따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제철과 화학업에 투자하는 건 조심한다는 생각을 한다. 두 기업 모두, 특히 금호석유의 투자지표가 아주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이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금호석유의 경우 현재 지표가 무척 좋아 화학주를 포트에 넣어야 한다면, 반드시 '먼저' 고려해야 할 종목이긴 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자동차부품' 산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지표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종목은 '자동차부품업'이자 '지주사'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디스카운트'도 생각할 요소다. 우리나라는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심한 편인데, 이를 '역발상'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즉,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살펴볼 때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생각과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 LG유플러스(통신+콘텐츠), 한국조선해양(조선), 강원랜드(카지노·여행), SKC(화학, 중간지주사 이슈), 코웨이(정수기+가전용품 렌탈사업), 현대건설(건설 대장주) 등이 '저가 매력은 부족하지만, 개인 성향에 따라 분석해 볼 만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가 매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분석 후 생각을 더 깊고 넓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투자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