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5)

대형주 다시 보기 시리즈 마지막 편인, 시총 '81위부터 100위'까지의 종목이다.

☞ 올해엔 '대형주 다시 보기'(4)

이번 리스트에서도 눈에 띄는 산업이 있다. 바로 '금융업'이다. 한국금융지주, 삼성카드,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주인공이다. 지난 시리즈에서도 계속 얘기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금융업 우선순위는 '은행 > 보험 > 증권'이다. 카드사는 '보험'과 유사한 우선순위라 생각한다. 증권업의 우선순위가 가장 떨어지는 건 지난 글을 통해 반복적으로 얘기했으니 이번에는 생략.

카드사의 경우 '대출' 사업에서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을 것이다. 다만, '카드 수수료 인하'라는 정치적 리스크는 불편하다. 삼성카드의 경우 투자지표와 고배당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사업이 지배구조로 '시작도 못한 점'은 리스크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하락과 신사업이 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방어를 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 삼성카드엔 '베스트'다.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이 '빚 좋은 개살구'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 인하'를 더 챙겨봐야 한다고 본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다른 카드사가 활용법을 찾으면, 그때 따라가도 늦지 않다고 본다. 

☞ "마이데이터? 모르겠고", 잘나가는 삼성카드


두산밥캣, KCC, GS건설은 '범건설 관련주'로 묶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건설주에 대해서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3종목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투자지표상 내력은 KCC > GS건설 = 두산밥캣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3종목 모두 '다른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 투자지표 정도는 '무시'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참고로, 특정 증권사가 GS건설을 건설업 'Top-Pick'으로 선정하고 리포트를 내고 있다. 해당 리포트를 참고하면 건설주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추가로,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살펴본 '건설주' 관련 글도 읽어보면 좋겠다.

☞ HDC현산, 건설주 침체를 불러오나


GS건설을 봤으니, 그 지주사 GS를 보자. GS는 산업분류가 '에너지'인데, 비상장사인 GS칼텍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즉, GS의 실적과 주가는 유가와 화학제품의 상황에 따라 오르내린다. 또한, '지주사 디스카운트'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특징을 살펴보며 GS에 대한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GS의 두 특징에 대한 나의 생각은 '화학업 = 투자주의', '지주사 디스카운트 = 역발상 투자 기회로 활용'이다. GS는 지주사 중에서 투자 난이도가 높다고 본다. 개인이 쉽게 덤빌 종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자 중수 이상이 산업 사이클과 종목 분석을 한 후 덤벼 볼 만한 종목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이마트는 개인투자자가 충분히 '덤빌 만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생활 밀착형' 종목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주가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즉, 투자지표가 매력적으로 바뀌면서, 개인투자자가 '덤빌 만한 종목'으로 변모했다. 다만, 최근에 이슈가 됐던 '오너 리스크'는 고민할 요소다.

마지막으로 한국전력과 함께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다. 개인적으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유는 '정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공기업의 한계로 '이익'보다는 '공익'을 중시하는데, 이게 가장 큰 '리크스'다. 그래서 난 이 두 기업을 '경기 방어주'가 아니라 '정치 테마주'로 부른다. 

참고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나의 투자 선호도와 '정치 색깔'은 무관하다. 예를 들어, 두 공기업의 '민영화' 이슈와 나의 투자 선호도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투자자로서 '정치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조직'에 투자하는 것을 꺼릴 뿐이다. 투자는 '그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따진 후 '그래서 투자할 것인가?'를 따지면 되지만, 정치는 다르다. 정치는 '이익'보다 더 많은 것을 챙겨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분기 배당 대표주 '쌍용C&E', 초코파이의 신화 '오리온', 조선 대표주 '현대중공업지주', 한때 화장품 황제주 '아모레G', 비메모리 반도체 대표 선수 'DB하이텍'도 볼만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