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부정적 리포트를 보다

3일 삼성카드에 대한 리포트가 6개 나왔다. 지난 1월 28일 잠정실적 발표에 따른 분석 리포트가 나온 것이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제목을 단 리포트가 나왔다. 그러나 하나의 리포트가 '부정적'인 제목을 달고 나와 더 정리해보고자 한다. 

와이즈리포트

모두가 'YES'할 때 'NO'를 외쳐 주목을 받는 리포트는 BNK투자증권에서 작성한 '좋은 실적! 그러나 불안한 업황'이다. 이 리포트에서 눈에 띄는 곳은 '투자 의견' 부분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잘 나온 것은 'FACT'이기 때문에, 모든 리포트가 크게 다를 부분이 없다. 그런데, 올해 실적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인 연구원에 따르면, "신용판매사업수익 증가에 따른 양호한 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우려했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율도 5bp(=0.05%) 내외로 제한적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따라 향후 조달비용이 확대되고, 가계부채관리 강화에 따라 '영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익하향과 금융업종 내 차별화된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분석은 나의 의견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먼저, 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가장 큰 리스크라 생각한다. 당장 '수익'이 줄어드는데, 이를 대체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확대'는 오히려 '카드론 대출 금리 인상'으로 카드사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연체율 상승'이다. 이는 훗날 정부가 '가계부채관리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포트에 언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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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 카드론 금리 인상 → 연체율 상승 → 정부의 가계부채관리 강화'의 과정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그보다 먼저, '카드론 금리 인상'에 따라 카드사는 이득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얻은 이득을 훗날 '충당금 및 위험관리'로 사용할 것이다. 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높아진 위험을 관찰해야 하지만, 그전에 카드사가 얻을 이익을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현재 삼성카드가 가진 '위험성'은 리포트에서 언급한 '역사적으로도 낮은 밸류에이션'이 보호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금융업종 내 차별화된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은 동의한다. 다만, 금융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투자매력을 가진 종목'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존에 '차별화된 투자매력'을 가진 종목은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메리츠 3형제가 그렇고, 우리금융지주가 그렇다. 즉, 투자매력도가 비슷한 상황이라면, 상대적으로 투자지표가 낮으면서, 그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본다. 거기에 '배당 매력'까지 있다면, 더 매력적이다. '삼성카드'는 이런 측면에서 투자를 고려할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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