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커피 대신 주식을 사보자!

주식 VS 로또를 하다보니, 주가가 5000원 이하면서 볼 만한 종목을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간단한 기준으로 스크리닝 해보았다. 먼저, 주가 5500원 이하인 종목을 찾아보니 752개의 기업이 나왔다. 여기에 연환산 당기순이익이 0 이상인 기업을 골랐다. 종목 수가 338개로 줄었다.

주식에서 돈을 버는 원칙은 간단하다. '싸게 사서, 그보다 비싸게 팔면 된다'. 즉, '싸게 사는' 행위가 시작점이다. 사실 싸게 사는 행위가 '그리 간단치'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사가 버는 돈보다 싸게 사면 좋은 시작이다. 여기서 회사가 벌어서 남기는 돈을 '순이익'이라고 한다. 순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는 게 P/E다.


예를 들면, 아래 리스트 중 한라의 주가는 번 돈의 1.84배다. 한라가 100원을 벌었다면, 현재 주가는 184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회사를 184원에 샀다고 하자. 이 회사는 1년 후 100원을 벌어 나한테 줄 것이다. 1년이 더 지나면 100원을 더 줘서, 총 200원을 받는다. 내가 200원을 받는데 184원을 썼으니, 16원을 버는 셈이다. 수익률로는 8.7%다. 

물론 위 예는 현실을 굉장히 '단순화'시킨 것이다. 실상은 따져봐야 할 게 많다. 한라라는 회사가 1, 2년 뒤에 한 해에 100원을 벌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만약 한라가 과거 벌었던 100원보다 벌지 못하면, 내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긴 시간으로 '시간 비용'이 커지게 된다. 오늘의 100원이 1년 뒤 100원과 같지 않는 원리다. 

P/E를 따져보면 굉장히 복잡하지만, 여기서는 가장 단순한 원리인 '낮은 P/E = 저평가 = 싸게 살 수 있다'를 적용해보자.  아래 표는 P/E를 10배 이하를 통과한 기업들로 정리했다.

추가로, P/B는 1배 이하, ROE는 10~35%로 규정했다. P/B는 순자산(=자기자본)을 주가와 비교하는 것이다. P/E와 원리는 비슷한데, 비교 대상을 '순자산'으로 변경했다는 점이 다르다. P/B가 일반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특징을 가진다.

ROE는 높을수록 좋다. 다만, 높은 ROE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이를 감안해 10~35%로 범위를 두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위 기준을 모두 통과한 기업은 28개다. 이전에 분석해서 친숙한 기업도 있고, 스쳐 지나가듯 봐서 잘 모르는 기업도 있다. 

해당 종목의 주가는 5500원 이하로 '커피' 대신 사볼만한 종목이다. 해당 종목 주식을 한 주 사는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주식을 시작하는 분이 '도전' 해볼 만한 종목들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카페 커피 대신 카누를 마시며, 위 기업을 사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