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절대 없어! 미국 증시도 그래

GD가 부른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진심이 없어~♬". 주식시장을 바라볼 때 이보다 찰떡인 노래 가사가 있을까. 

영원히 오르는 주식시장은 없다. 열심히 이유를 분석하지만, 사실 '이유가 없다'가 가장 정답에 가깝다. 각자의 이유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들 진심이 없다. 어쩌면 '주식'은 우리 손에 잡히지 않는 '가상의 돈'과 같기 때문이다.


위 명언(?)은 미국시장에도 적용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3대 지수의 등락율을 살펴봤다. 연간 기준으로 위 가사처럼 '영원히' 오르진 않았다. 다만, 놀라운 점은 거의 대부분 올랐다는 점이다. 미국의 '자본시장'이 얼마나 막강한 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나스닥이 많이 올랐다. 주식투자를 이제 막 시작한 분에게 '나스닥'이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다. 다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다. 나스닥은 가장 '변동성'이 큰 시장이었다. 다시 말해, 가격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가장 크다. 경제에서 말하는 '공짜 점심은 없듯이' 나스닥의 상승률은 그만큼 큰 위험을 치른 대가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시장이 '대가를 더 치를수록 성과가 컸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는 '고위험·고수익'이란 말이 우리나라 증시보다 훨씬 잘 적용되었다.

위 데이터를 정리해보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① 워런 버핏이 왜 '인덱스 펀드 투자'를 강조했는지 이해했다. 가장 쉽고 저렴하며, 성과가 확실하다.
② 미국 증시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일 수 있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즉, 정말 장기간 투자한다면, 미국 주식시장은 축복이다. 물론, 장기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③ 위 두 가지를 종합해보면,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적금 넣듯 미국 시장에 투자하면 된다.
④ 반대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내는 건 어렵다. 
⑤ 미국의 자본시장은 놀랍도록 잘 설계되어 있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 초보라면 미국 주식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보통 ETF)에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좋겠다. 동시에 여유가 된다면 공부를 통해 우리나라 증시에서 '숨은 보물주(보통은, 중소형주)'를 찾아 추가 수익률을 얻으면 되겠다.

피터 린치가 얘기하는 '일상 속 투자 아이디어'를 실천한다는 느낌이면 충분하다. 괜히 시간도 없고 힘든데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제한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반대로 우리나라 증시에 꾸준히 투자하는 건 어떻냐고 물어볼 수 있다. 난 찬성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미국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다만, 우리나라도 '기적과 같은' 일들을 많이 해낸 엄청난 국가다. 이런 나라에 투자한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있다.

글을 적다 보니, 가장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된다. 주식투자는 "꾸준히, 성실히, 길게"해야 한다는 사실을. 물론, 트레이더로 성공하겠다는 분이 있다면, 그것 또한 응원한다. 다만, 게임판이 완전 다름을 반드시 기억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어쩌면 내 인생에 많은 걸 포기하고 '트레이딩'만 매진해야 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