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실적 감소에도 잡을 것인가

누구나 아는 브랜드. 친숙해서 미국 주식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바로 '나이키(NKE)'다. 이 글에서 나이키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재무 데이처를 보며, 최근 '이슈'를 정리해보자.

◼︎ 나이키 실적 흐름
먼저, 나이키 매출액이다. 나이키 매출액은 2020년 잠깐 주춤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PS 또한 2020년 잠깐 주춤했찌만, 전반적으로 증가세다. 다만, 2022년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수익성 지표를 보자. 제조업의 ROE는 보통 기술주 기업보다 낮은 편인데, 나이키는 예외다. 특히, 최근 실적 증가와 함께 ROE가 40%를 넘었다. 다시 말해, 주주 수익률이 40%가 넘는다는 뜻이다. 다만, ROE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최근 하락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 인벤토리 증가는 실적 감소의 신호?
투자에 있어 '정보'는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지인한테 듣는 정보는 가치가 높다. 물론, 그 지인의 말이 100% 맞지는 않지만, 이를 토대로 살펴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나이키에 납품하는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서 '최근 나이키의 오더가 크게 줄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난 나이키의 재고자산(=Inventories)를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앞서 실적 흐름을 살펴 본 건 재고자산 흐름과 실적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앞서 실적 부분에서 봤듯이 2020년 연간 매출은 감소했고, EPS도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이 실적은 재고자산이 치솟았던 때와 일치한다. 다시 말해, 나이키의 재고자산이 증가한다는 건 '실적 감소'와 연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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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과 실적의 관계는 어렵지 않게 연결시킬 수 있다. 나이키는 신발과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재고자산 관리가 아주 중요한 사업모델이란 뜻이다. 재고자산이 늘어난다는 건 제품을 생산했으나 팔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적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현재 나이키의 재고자산은 크게 치솟았다. 이에 납품업체에 주문(=order)을 줄였다. 다시 말해, '생산'을 줄이라고 지시한 거다. 현재 재고자산을 줄이기 바쁘다는 의미다.

지인에 따르면, "나이키 생산공장이 신규 투자를 대부분 보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나이키의 향후 실적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나이키 실적 발표는 9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생산을 줄이고 재고자산을 밀어내 한동안은 실적을 방어할 수 있다. 즉, 실제 매출이 주는 것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 투자지표 점검
나이키의 P/E는 29.3배다. 과거 P/E를 봤을 땐 20배 수준이 저점이었다. 즉, 현재 이익 대비 주가는 저점은 아니다. 다만, 최근 높은 P/E에서는 다소 조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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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배당 매력을 가진 종목이다. 절대적 배당 수익률은 낮지만(1.11%), 21년 연속 배당금을 늘린 '배당 챔피언'이다. 참고로, 나이키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수준은 2%다. 즉, 현재의 배당 수익률은 역사상 높지 않다. 배당 수익률 기준 나이키 주식을 싸게 살 때는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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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에 투자해도 될까요?"란 질문에 난 "다시 생각해보라고"하고 싶다. 다만, 나이키가 가진 장점은 사실 '실적 감소'에도 투자할 수 있긴 하다. 다만, '묻어놓고 안 보겠다'는 각오를 한다면.

나이키 투자에 대한 최적의 타이밍을 찾는 분이 있다면, 지금은 조금 참을 때다. 실적 감소가 눈 앞에 있으며(이를 증권가에서는 실적 가시성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투자지표를 따졌을 때 '역사상 저점'도 아니다. 오히려 실적이 감소하면 P/E와 같은 지표는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나이키 실적 감소보다는 '증가'를 예측하는 곳이 많은가 보다. 선행 P/E가 현재 P/E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겁을 내야 한다. 만약 나이키 실적이 정말 감소해 '어닝 쇼크'가 발생하면, 주가는 힘 없이 떨어질 것이다.

나이키, 조심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