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공 의료기관에 투자해볼까?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악명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의사 진료가 1만원도 안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그 악명은 더 높아진다. 그렇다고 이들이  '공공 의료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 살펴 볼 기업인 내셔널 헬스케어(National Healthcare)가 그 주인공이다.

■ 배당에 강한 의지가 있는 배당주

내셔널 헬스케어는 '배당주'다. 약 3%(연)대 배당을 분기마다 지급한다. 배당금도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2020년 연간 배당 성향이 100%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 가진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은 '어떻게든 배당은 맞춰서 줄께'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특정 배당금을 주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다만,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2020년 기준 현금 보유 현황과 배당금 지급액을 살펴보자. 먼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3억2344만 달러(한화 약 3806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같은 해 배당금으로는 3196만 달러(한화 약 376억원)을 사용했다. 즉, 배당 성향이 100%를 넘었지만, 배당금을 지급할 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결국, 2020년도 배당금 지급은 '여력이 된다면 어떻게든 배당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배당의 안정성에서 충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 배당 성장주인가?
NHC의 실적 흐름을 보면, '성장 매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매출은 2019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고, 영업이익은 정체되었다. 최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영억외수익이다. 즉, 매출 성장으로 인한 순이익 성장이 아니다. 그러므로 '배당 성장주'도 아니다.


주봉차트로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실적이 최고조를 찍은 2019년 주가도 상승했다. 그리고 2020년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도 하락했다. 이후 2020년 5월 주가는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매출은 아직 증가하지 않았지만, 순이익 증가와 주식시장 상승이 NHC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본다. 


[표] NHC 주봉 차트

키움증권 영웅문Global

■ 총평
표면적인 배당 수익률 3.1%는 매력적이다. 사업모델도 안정적이다. 공공 의료서비스는 필수재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안정적 사업모델은 안정적인 배당금 지급의 뿌리가 된다.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던 것도 장점이다. 추가로 배당금 지급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장점이다.

다만, 배당 성장주로 부르기엔 아쉽다. 우리는 돈을 잘 벌면서 배당금을 늘릴 회사를 원한다. 그런 측면에서는 NHC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국 정부가 공공의료 사업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면, 판이 바뀔 것이다. 다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마치, 우리가 '총기 규제'를 안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결국, 현재는 이 종목에 과감히 투자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반쪽짜리 매력을 지닌 배당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