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양패키징, 아쉽다'라는 글을 통해 삼양패키징의 실적과 배당금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이를 더 자세히 보고자 한다.
삼양패키징의 사업은 크게 PET 용기 부문과 아셉틱 방식 음료 OEM 부문으로 나뉜다. 관련 산업은 '식음료'며, 최근에는 생활용품, 의약품, 산업용품까지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음료'와 관련 있다.
이러한 특징은 삼양패키징이 '필수소비재'의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실적 안정성은 높은 반면 성장 매력은 떨어진다.
삼양패키징이 일반 식음료 회사와 다른 점도 있다. 먼저, 원재료비 부분에서 다르다. 삼양패키징은 페트병 회사기 때문에,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유가'에 민감하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전가가 일반 소비재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삼양패키징은 OEM 회사기 때문에 제품을 협상하는 대상이 '기업'이다. 기업과의 가격 협상력에서 삼양패키징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소비자 가격이 올린 상대와 협상할 때는 패키징 가격을 올릴 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9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안정적으로 증가해왔다. 다만, 폭발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 삼양패키징은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9%, 4.6% 감소했다. 매출액이 증가했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건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가 11.8%, 7.9%를 기록하며,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과거 수익성을 보면 현재 낮아진 수익성은 아쉬울 뿐 '문제'가 되어보이진 않는다.
지난 글에서 향후 삼양패키징의 실적은 '유가'가 좌지우지 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유가는 최근 5년 기준 최고점을 경신했다. 유가가 얼마만큼 오를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하는 게 좋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해도 상반기까지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면, 올해도 삼양패키징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은 실적을 이끌고 가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향은 맞으나, 단기간에는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양패키징의 P/E와 P/B는 각각 10.5배, 1.03배다. 이 두 지표로 봤을 때 현재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P/E와 P/B인 9.7배 1.01배와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진다. 또한, ROE도 현재 9.84%로, 과거 ROE 10.31%보다 낮은 상황이다.
RIM을 이용해 삼양패키징의 가치를 평가해보니 4만2322원이 나왔다. 현재 주가 대비 80% 높은 수준이다. 삼양패키징 투자를 장기로 본다면 해당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장기는 5년 이상이다.
그러나, 2~3년을 목표로 투자한다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그리고 단기로 봤을 때 매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유가 상황과 투자지표가 과거 대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신사업의 성과가 단기간에 발현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삼양패키징은 2018년부터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다. 작년 배당금은 아쉽게도 '증가'하지 않았지만, 시가배당률이 4% 이상을 유지하며, 배당주로써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삼양패키징을 길게 보고 투자한다면, 배당 매력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난 지난 글을 작성한 다음날인 2월 8일, 삼양패키징을 시초가에 모두 매도했다. 삼양패키징의 매력이 없어 청산한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전략에 따라 매도했다. 지금은 비록 포트에 담고 있지 않지만, 삼양패키징은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다음 매수는 아마 실적이 크게 부진하지 않은데,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찍는 순간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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