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개발, 묘해(ft. 매도)

묘하다. 삼호개발은 수익성&투자지표를 보면, 건설·건설제품·건축자재 종목 중 종합 19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 그나마 P/B가 평균에 비슷하다. 

물론, 티와이홀딩스, 한라, 유니온, SGC이테크건설, 성도이엔지와 같은 기업으로 인해 평균이 다소 '뻥튀기'된 부분은 있다. 그러나, 상위 20개 종목 중 삼호개발이 유일하게 평균보다 나은 지표가 없다는 점은 이상하다 못해 신기하다. 

삼호개발의 실적은 아쉽다. 성장은 정체고, 수익성은 나빠졌다. 향후 회복 가능성을 찾아 투자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다른 종목과의 상대적 매력도도 뛰어나지 못하다.


그나마 위로할 건 '배당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90원이었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 같은 금액을 기대해본다. 오늘(3일) 종가 5160원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3.6%다. 배당 수준이 나쁘진 않으나, 최근 금리가 인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 배당 수익률의 상대적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

건설업에 대한 나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건설업은 전반적으로 저P/E&P/B 구간에 있어, 투자 위험도가 크지 않다고 본다. 또한, 대선주자들이 모두 '부동산 공급'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는 것도 상승 재료다. 물론, 실제로 얼마나 공급이 이뤄날 지, 건설사가 이득을 볼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런 정책 기조는 실질적인 실적과는 별개로 건설주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실적이 뒷받침한다면 상승 랠리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난 글에서 살펴 본 '대우건설'과는 다르게 삼호개발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가진다. 이유는 4가지 인데, ▲실적 흐름 ▲건설주 상대적 매력 ▲대기업 선호 ▲재료 유불리다. 실적 흐름과 건설주 상대적 매력은 위 표들로 살펴봤다. 대기업 선호는 2021년 주식시장을 살펴보며 밝힌 '올해는 대기업'에 따른 것이다. 재료 유불리는 삼호개발보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대우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 대우건설, 2가지 변화 + 지켜보는 나
☞ 2021년 국내와 미국 증시 흐름.. 2022년도는?

오늘 대우건설을 추가 매수하고, 코리아에프티를 정리했다. 총 투자 종목은 8개다. 그 중 건설주는 한라, 대우건설, 삼호개발이다. 이 중 삼호개발은 내일 매도할 예정이다. 참고로, 한라는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매력이 있다 판단해 대우건설과 함께 남겨둘 생각이다. 한라에 대한 투자의견은 실적을 살펴본 후 결정할 것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P.S: 건설업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분명한 강자'는 없다는 점이다. 각자의 색깔을 가진 듯 하다. 그리고 이 색깔을 잘 살펴보면 차별적 투자 아이디어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