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감소하는데, 순이익은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후 계속 부진하다. 무언가 이상하다.
순이익만 증가한 이유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관련 손익'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분법 손익이 커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를 보면, 연결대상 종속회사 현황에 '남선홀딩스'가 있다. 남선홀딩스의 주요 사업은 국내외 투자증권 및 주식소유업이다. 즉, 종속기업인 남선홀딩스의 주식투자가 좋은 수익을 거둬 남선알미늄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남선홀딩스의 202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 비상장주식 에스엠하이플러스에 약 31억원 투자했다. 보고서 기준 에스엠하이플러스 주식의 가치는 46억원이다. 약 15억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또 다른 투자로 관계기업 투자가 있다. 이 투자 내역을 보면 ▲우방 421억원 → 461억원 ▲에스엠인더스트리 461억원 → 469억원이다. 우방 투자에 40억원, 에스엠인더스트리 투자에 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참고로, 에스엠하이플러스는 선불 하이패스 카드 관련 사업을 한다. 기존 한국도로공사에서 설립한 공기업이었는데, 2011년에 민영화를 하면서 SM그룹의 계열사가 되었다. 투자한 관계기업인 우방은 토목·건축, 전기공사업을, 에스엠인더스트리는 섬유 사업을 하는 회사다.
남선알미늄은 남선홀딩스를, 남선홀딩스는 에스엠하이플러스, 우방, 에스엠인더스트리와 관련되어 있다. 에스엠이란 글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남선알미늄이 SM그룹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SM그룹은 대기업보다 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SM그룹은 재밌는 그룹이다. 한편으론 '대단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다만, 한 투자자로서 함께 하고 싶은, 또는 내 돈을 맡기거나 투자하고 싶은 그룹사는 아니다.
남선알미늄은 한때 '이낙연' 관련주로 언급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따라 2020년 4월 한 때 주가가 7000원대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의 부진과 함께 주가는 제자리를 찾다 못해 더 떨어져 현재 2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남선알미늄을 살펴보면서 '재밌는 종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재미는 있지만 '마음이 편한' 투자는 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위험을 안아야 한다고 생각해 남선알미늄과 '이별'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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