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디, 디스플레이가 잘 나간다면 '상대적 저평가'

■ 3분기 실적

- 매출액 1330억원(전년비 +324.9%)

- 영업이익 268억원(전년비 +226.6%)

- 순이익 213억원(전년비 +214.6%)

 

 3Q20 Review: 중국향 장비 반입 재개 - 메리츠증권

① 분기 최대 실적 달성

3분기 컨센 상회한 실적 기록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분기 인식될 매출이 3분기로 이연(미루어)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② 중국 OLED의 투자는 지속

'21년 매출액 3292억원(전년비 +3.4%), 영업이익 611억원(전년비 +1.2%) 예상했습니다. 중국 OLED 패널업체의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국내 패널업체는 라인 전환 및 보완 투자가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패널업체의 투자는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내년에 필기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모니터, 노트북 등이 확대되면 OLED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③ 투자의견 Buy, 적정주가 2만4600원 → 2만1400원으로 하향

'21년 예상 BPS(주당 순자산)을 1만2972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적정 P/B는 1.65배를 적용해 적정주가를 계산했네요. 적정 P/B는 아이시디의 '16~'18년 평균 P/B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다변화된 고객사와 중소형 및 대형 OLED 생산이 가능한 장비 포트폴리오로 OLED 장비 업체 중 돋보이는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하면서 리포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 산업 사이클이 턴어라운드?

OLED 패널 수출 데이터를 보면, 올해 4월 이후 턴어라운드를 하는 모습입니다. 

 

[그래프] OLED 패널 수출 

아이투자, 인더스트리워치

 

중국 OLED 수입량 데이터는 없어서, 대신 LCD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OLED 수출 그래프와 같이 4월부터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프] 중국 LCD 수입량

아이투자, 인더스트리워치

아이씨디는 디스플레이 패널 장비 업체입니다. 결국 LCD 또는 OLED 산업이 턴어라운드하고, 기존 업체들이 투자를 집행할 때 실적이 좋아집니다. 위 두 그래프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이 턴어라운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아이씨디의 3분기 실적도 좋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LCD&OLED 시장이 성장을 지속해 아이씨디가 돈을 계속 잘 벌 수 있을까요? 

 

■ 저 먼저 갑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앞으로 잘 나갈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같잉 무거운 산업은 한번 방향이 전환되면 한동안 유지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의 반등이 쉽사리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한동안 괜찮을 것으로 본다면, 디스플레이 관련주 중에서 기본적인 재무지표가 괜찮은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움직인 놈을 꼽아보면 흥미로울 것 같네요. 먼저 LG디스플레이 주가 차트를 보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최저점을 찍은 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5월달까지 조정 받았습니다. 3월달 최저점에서 4월달까지는 디스플레이 산업 턴어라운드 + 코로나 증시 하락에 따른 반등 심리가 같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 5월까지 조정은 '코로나 증시 하락에 따른 반등'에 중점을 둔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에 나서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디스플레이 산업 지표는 계속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새롭게 LG디스플레이를 매수하려는 세력이 시장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프] LG디스플레이 일 종가차트

키움증권 영웅문

 

또 다른 디스플레이 관련 관심주였던 원익IPS 주가 차트도 보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 주가흐름과 시기만 다를 뿐, 큰 그림에서 상승+조정+상승하는 건 같습니다. 원익IPS는 LG디스플레이보다 아이씨디와 더 직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원익IPS 주가 차트를 더 많이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그래프] 원익IPS 일 종가차트

키움증권, 영웅문

 

아이씨디와 원익IPS의 주가흐름은 다른데요. 물론 아이씨디와 원익IPS가 가진 여러가지 기본적 차이(자본구조, 재무지표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3분기 실적이 주가흐름이 달랐던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원익IPS는 이번 3분기 실적이 전넌 동기 대비 매출액은 3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순이익은 58배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원익IPS는 더 드라마틱한 3분기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런 스토리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 아이씨디 일 종가차트

키움증권, 영웅문

그렇다고 해도, 최근 아이씨디와 원익IPS의 주가흐름은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최근 주가 그래프의 상승 각도를 보면, 아이씨디가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원익IPS는 P/E가 14배 수준, 아이씨디 P/E가 6배 수준이니, 시장에서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투자할까?

만약, 디스플레이 산업의 턴어라운드, 그 이후 한동안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제에 동의한다면, 위에 나와있는 모든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선 주가가 가장 오르지 못하고, 재무비율로 봤을 때 가장 저평가를 받는 아이씨디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산업이 투자하기 만만치 않은 영역이라는 점에서 투자를 망설이게 합니다. 산업 자체가 무겁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분석하고 자세히 뜯어 봐야 합니다.

 

산업 사이클이 큰 기업은 실적 폭이 커서 밸류에이션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밸류에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업과 산업의 이해를 바탕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할 시간에 다른 종목을 찾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이씨디가 현재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리고 재무비율이 절대적으로 매력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아이씨디를 자세히 분석하는 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석을 해서 투자할 만한 매력을 찾으면 투자해 돈을 벌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디스플레이 기업과 산업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게 되니, 그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추가)
■ 밸류에이션

밸류에이션 하기 어렵고, 디스플레이 산업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성향 때문에 적정주가 산정을 안하려고 했지만, 혹시나 참고해 도움을 받으실 분이 있을까 해서 계산해봤습니다. 그러나, 계산이 너무 어렵기도 하고 예상치를 만들기 위한 조정도 많이 거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에코마케팅의 경우 고성장 사업을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디스플레이 산업을 왠만큼 알아도 초!보수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잘못하면 한동안 아주 길게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제 장기투자하기 딱 좋은 산업이자 종목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보수적 접근을 해봐도 1만5900원대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나왔습니다. 오늘(11일) 종가가 1만5950원이었으니, 현재 주가 수준이 도전! 해 볼만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단계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만5000~1만6000원: 매수 괜찮아! 물론, 엄청난 파격 세일에 산 건 아니야
- 1만원 아래: 와! 이건 속고 사도 괜춘!
- 2만원 이상: 수익 실현을 준비해볼까?
- 2만5000원 이상: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개인적 욕심으로는 1만3000원대에 매수를 시작하고, 1만원대가 오면 물타기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1만5000원대가 매수하기 괜찮은 수준이라고 나왔지만..왠지 그대로 사면 손해보는 느낌이 드니깐요. 물론, 디스플레이 장비주가 가진 기업 내부적, 산업적 위험을 고려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인내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은 현 주가 수준도 매수 버튼을 누르기 괜찮다고 봅니다.

추가로,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은 사이클에 따라 매수·매도를 칼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반등하겠지?', '난 기업이 좋다면 무조건 매수 후 보유야'라고 생각한다면, '인내'에는 박수를 치고 싶지만 여우 같이 얄밉지만 현실적이고 실속을 차리는 투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반대로, 여우 같은 사람이 큰 사이클 산업(철강, 조선, 건설, 디스플레이 등) 투자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우가 될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