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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코로나 백신의 주인공?

투자뱅커 2020. 12. 15. 19:16

12월 1일날 발간된 삼성증권의 리포트를 읽었습니다. 제목은 ‘에스티팜, 차별적인 mRNA 생산 기술 확보’입니다.

 

이 리포트를 읽으며 다시 한번 ‘제발 함부로 덤비지 마세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포트 내용이 한글로 적혀 있지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불친절한 리포트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회사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리포트 내용을 살펴보기 전 현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에스티팜은 올해 주가가 250.67% 올랐습니다. 현재 주가는 10만4500원입니다. 삼성증권의 리포트는 12월 1일날 나왔고, 투자의견 ‘BUY’ 목표가 8만8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현 주가는 목표가를 가뿐히 넘었습니다(목표가 대비 +18.7%).

 

[그래프] 에스티팜 일봉 차트

키움증권, 영웅문

 

어떤 이유로 에스티팜 주가는 이렇게 가파르게 올랐을까요?

 

■ 백신을 알아보자

기존에 우리가 맞은 백신은 두가지 형태입니다. 이 두가지를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첫번째 백신은 ‘훈련형’입니다. 우리가 막으려는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약한 놈을 만들어 우리 몸에 주입합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약한 놈과 싸우고 이겨내면서 항체를 만듭니다. 즉, 진짜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훈련을 하고, 그 훈련을 통해 진짜와 싸워 이기는 형태입니다.

 

또 다른 형태는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죽이는 형태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화학물질로 바이러스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위 두가지 형태의 백신은 역시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단점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백신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반면, mRNA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mRNA 백신이 사람 몸에 들어가면, 사람은 mRNA를 통해 우리가 막으려는 바이러스를 만듭니다. 그리고 mRNA를 통해 만든 바이러스를 이길 항체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코로나를 예로 들겠습니다. 첫번째 백신은 코로나와 유사하지만 약한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투입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약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찐 코로나’와 싸워 이길 준비를 합니다. 두번째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백신은 신체가 mRNA를 통해 코로나 쌍둥이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코로나 쌍둥이를 통해 ‘찐 코로나’를 이길 준비(=항체)를 합니다.

 

첫번째와 세번째 백신 형태가 유사해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코로나 유사품을 만드는 곳이 외부인지 내부인지가 다릅니다. 그런데 mRNA 형태로 코로나 백신을 만든 더 중요한 이유는 ▲경제성 ▲개발 시간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지금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전 세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개발을 빨리해야 하고, 생산단가가 낮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코로나 백신의 숨은 주인공?

삼성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현 코로나 백신 형태인 mRNA 백신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에스티팜은 mRNA 생산을 위해 자체 제작 효소 준비를 완료했으며, 현재는 월 50mg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월 5000mg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예정으로, 에스티팜이 코로나 백신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mRNA 치료제와 백신 원료의 수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팜이 공격적으로 mRNA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런데 mRNA 사업 진출에 더 큰 기대감이 있습니다. mRNA 치료제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향후 새롭게 생길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데 핵심 기술입니다. 만약 에스티팜이 이번 코로나 백신 생산과 관련된 수주를 받아 기술력을 쌓는다면, 향후 다양한 백신과 치료제를 생산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기업을 분석하기 어렵고 주가도 고공행진 중인 주식에 함부로 투자하면 안되는 거 아시죠? K-바이오의 성장을 응원하며, ‘지켜만 보겠습니다’.

 

[사진] 영화 ‘타짜’ 캡처

구글 검색

 

※ 저자는 바이오&백신 전문가가 아닙니다. 비전공자의 상식선에서 백신 관련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생물&유전공학적 전문 내용은 반드시 전문서적이나 전문가의 조언 또는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해당 글은 저와 같이 비전공자나 일반투자자가 코로나 백신을 이해하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했습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관련 전공자 또는 종사하는 분께서 댓글로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