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 아쉬움은 있지만 '잘하고 있다'

흥미로운 기사다. 안다르 직원은 '비명'소리를 내는데, 시장에서는 주가가 10%대 상승을 하고 있다.

뉴스를 읽어보니, 직원의 비명소리는 안타깝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도려내고 수술하는 데 '아픔과 희생'은 필요하다. 안다르는 현재 '수술'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물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원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같이 가면 좋다. 그러나, 보통은 이러한 과정에서 '비효율성'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본 에코마케팅은 '효율성'을 매우 중시하는 기업이다. 이 효율적 일처리는 에코마케팅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장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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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부터 안다르는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본잠식에 빠진 안다르를 살려낸 에코마케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주주들에겐 참 훌륭한 회사다.

다만,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에코마케팅이 더 큰 회사로 크기 위해서는 '인사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회사를 효율적으로 살리는 능력'은 발휘했지만,  '인사관리'에는 잡음이 발생해 아쉽다.

■ 뒤틀어 생각하기
기사에 의하면 전 직원 A씨는 "에코마케팅이 들어온 뒤 회사가 엉망이 됐다. 매일 야근을 하면서 회사에 다녔는데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부분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개인적 의견'이다. 만약 야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직원을 괴롭히기 위한 행위였다면 사회적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사에서 그런 내용을 확인할 순 없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했다'는 걸로는 부족하다. 야근은 상황에 따라 '정당화'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용 부분은 안다르의 전·현직원이 밝힌 내용이다. 그들은 "투자 실패로 인한 인수합병으로 기존의 모든 직원이 나갔다고 보면 된다", "기존 임원 및 팀장급들 대거 퇴사 후 해당 포지션을 장악했다. 조직원들의 사기가 폭락했다"고 했다. 기존 직원에게는 안타깝지만,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를 살리는 데 필요한 절차였다고 본다. 특히 구조조정 후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비판'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만약 임원 및 팀장급 직원을 퇴사하면서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이를 문제삼을 수는 있다. 안타깝게도 이 부분 역시 기사 내용엔 없었다.

또 다른 직원의 인터뷰를 보자. "업에 대한 이해 없이 모든 걸 마케팅 관점에서 생각하는 에코마케팅,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한다", "광고만 냅다 돌려대는 무식한 마케팅, 거기에 무식과 무능의 끝을 달리는 경영진"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의 인터뷰도 있다. "최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면서 '서스테이너블 레깅스'를 선보인 것 외에 도드라지는 부분이 없다. 사실 친환경 콘셉트도 요즘 패션계가 다 하는 것 아닌가. 디자인 부서도 예전만큼 힘을 못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분을 보면 앞으로 에코마케팅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나와있다. 그러나 현재는 '구조조정' 중인 회사기 때문에 이런 불만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현재는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그 후에 디자인 부서가 힘을 써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힘을 쓰면 된다.

■ 사랑받는 기업이 되긴 힘들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에코마케팅은 다소 과격한(?)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당장 해야 하는 일을 했다고 본다. 다만, 위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확인해 향후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에코마케팅은 좋은 실적(Performance)을 보여주었다. 이번 안다르 인수와 구조조정 과정도 '신속하게' 진행해 곧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잘하고 있다. 다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인사관리'에서 나오는 잡음을 더 세심히 챙길 필요가 있다.

☞ 참고: 에코마케팅,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