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피, 관련 사업이 커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6일 하나증권에서 나온 엔피 리포트다. 제목은 'XR콘텐츠 기반 고품질 콘텐츠 수요 확대, 탑라인 성장에 주목'이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엔피는 고객 체험 기반 온라인과 오프라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BE)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미래 성장 동력의 XR콘텐츠 관련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XR콘텐츠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 중이라고 한다.

 

엔피는 자회사로 다음과 같은 기업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XR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물론 유통 및 솔루션까지 원스토 솔루션이 가능하다고 한다.

- 리얼피치(지분율 59.1%): XR 콘텐츠 제작사

- 엔피C&C(지분율 82.7%): K-Culture 콘텐츠 제작사

- 펜타브리드(지분율 50.5%): 디지털 마케팅 광고사

 

엔피의 최대주주는 위지윅스튜디오다. 그리고 위지윅스튜디오는 NAVER, 넥슨, 컴투스, 와이지엔터 등과 연합을 구축한 합작법인 'YN C&S'를 통해 각 사가 보유한 IP와 서비스 플랫폼, VFX/CG 기술력을 결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형 콘텐츠 스튜디오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에 최재호, 이승태 연구원은 엔피가 XR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엔피의 매출액이 2021년 226억원 → 2022년 398억원 → 2023년 564억원(예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및 해외 XR콘텐츠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경쟁사(덱스터, 자이언트스텝, 맥스트 등) 대비 프리미엄 부여가 타당하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고 저평가되어 있는 엔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이승태 연구원은 엔피의 핵심 경쟁력은 밸류체인 구축 완성으로 인한 양질의 XR콘텐츠 제작 역량이라며, 세부 사항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XR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 최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

2) 'CES 2022' 삼성전자 키노트에서는 최초로 XR 라이브 쇼를 진행

3) 이외에도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 XR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

 

이를 통해 가파른 성장 궤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레퍼런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 인도, 싱가폴, 동남아 등 해외 기업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XR콘텐츠 고객사는 2020년 3개 → 2023년 18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XR콘텐츠 매출액은 2020년 35억원 → 2023년 9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속되는 해외 기업들의 접촉으로 실적은 추가적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엔피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 매출액 564억원(YoY +41.9%)

- 영업이익 23억원(YoY 흑자전환)

- 영업이익률 4%

 

자회사 펜타브리드의 실적이 온기에 반영되고 있으며, 외부 활동 증가에 따라 오프라인BE 부문 또한 회복 중이라고 한다.

 

영업이익 훼손 원인인 주식보상비용, 엔피C&C 개발비용 등은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부터는 해소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먼저, 리포트 내용이 알차서 좋았다. 엔피에 대해 아주 효율적으로 알 수 있었다. 다만, 투자자로서는 '투자'보다는 '관망'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콘텐츠 사업이 가진 '고질적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콘텐츠는 제작에 큰 비용이 들지만, 소수의 작품만 대박이 나는 구조다. 이에 한 번 대박을 치고 사업을 접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이 낮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엔피는 기존 콘텐츠 사업과 다른 '신기술'을 접목해 '성장성'에서 매력을 뿜어낼 수 있다. 그러나, 신기술은 언젠가 '일반적 기술'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 기술이 되었을 때 '어떤 매력(보통은 경제적 해자)'으로 인해 돈을 수금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런데, 수익성이 낮으면 수금을 많이 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큰 단점이다.

 

엔피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4%에 불과하다. 물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레버리지'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수는 있다. 그러나, 제조업과 다르게 콘텐츠 업은 '영업레버리지'를 발휘하기 불리한 구조다. 이에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건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투자자는 '결국 순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나에게 떨어지는 몫이기 때문이다. 매출액 증가는 성장의 시작이지만, 그 결과인 순이익에서 많이 남기지 못한다면 그 주식이 비쌀 이유가 없다. 관련 사업이 성장하고 매출액이 커져서 회사가 유명해질 수 있으나, 내몫은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산업 트렌드에 따라 매수한 후 '매출액이 크면서 성장성이 부각돼 주가가 오를 때' 매도하는 것이다. 지분을 보유한다는 개념보다는 트렌드에 맞게 금융상품을 사고 판다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

 

관련 사업이 커져서 우리 미래의 먹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겠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