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 냉정하게 생각해보기

6일 하이투자증권에서 발간한 플리토 리포트다. 제목은 '언어데이터 수요 급증으로 성장성 가시화'.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플리토는 2019년 7월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언어 데이터를 검수와 정제를 거쳐 판매한다. 또, 번역가 자원과 자동화된 시스템을 이용해 번역 데이터 구축 서비스 제공하며, 다양한 콘텐츠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비중은 데이터 판매 73.1%, 플랫폼서비스 26.9%다.

 

리포트에 따르면, AI 개발에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며,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최근 언어 AI 개발을 진행하는 다수의 기업들은 신경망 번역(NMT)에서 사용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과 불필요한 잡음을 걸러내고 정확한 음성만을 반영하는 음성 인식, 자연언어처리 등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은 최대한 많은 병렬 코퍼스(Corpus)와 음성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상헌 연구원은 "플리토는 플랫폼을 이용해 언어 데이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CMS(Corpus Management System)을 통해 딥러닝에 적합한 형태로 언어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챗 GPT이 급부상하며, AI 챗봇용 멀티턴 대화 데이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AI 관련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관련 언어데이터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플리토가 시장 규모 확대의 수혜주로,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다고 한다.

 

회사는 작년 12월 글로벌 IT 기업과 18억원 규모의 코퍼스(Corpus)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 판매 계약은 올해 매출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며, 향후 사업 확장에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AI 채팅 서비스로, 관련주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플리토도 관련주 중 하나다.

 

다만, 플리토를 '미래 유망 산업'으로 '매수 후 보유'하는 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권유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자는 결국 '돈을 벌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의문이 많다.

 

먼저, 작년에 했던 판매계약이다. 이 판매계약은 18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 규모는 '현재 플리토가 벌 수 있는 돈의 크기'를 말해주는데, 시장에서의 주목도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금액이다.

 

더불어, 관련 사업을 하는 많은 분들은 알 것이다. 데이터 자체의 가격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보다는 '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제품, 상품, 서비스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업이 만약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면, '대박'이 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플리토는 한계가 있다.

 

물론, 이 분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향후 몇 년 안에 큰 돈을 벌 수 있을지 예상해봤을 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또, 대박 가능성이 낮은데, 테마성 수급으로 인해 주가가 올라갔으니 투자 매력도는 '없다'고 봐야 한다.

 

합리적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매수'가 아닌, 산업 동향 파악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리포트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추가로, 챗GPT와 관련된 사업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업계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점과 챗GPT 자체가 돈을 벌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챗GPT는 그 자체로 돈을 번다기 보다는, 다른 제품, 상품, 서비스와 결합해 그 가치를 올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챗GPT로 정말 큰 돈을 벌고 싶다면, 압도적 기술력을 가져 추후 MS나 구글과 같은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큰 '비상장주' 또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미래의 메타(구, 페이스북)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상장주 중에서 관련 대박주를 찾는 건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상장주가 아니라면, 일반 투자자가 투자하긴 더 힘들어 진다.

 

물론, 챗GPT라는 이슈를 '트레이딩' 재료로 이용한다면 돈을 벌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