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정말 돈을 벌기 위해 고민해봐야 할 것들

6일 하이투자증권에서 나온 영원무역 리포트다. 제목은 '높아진 기초체력, 낮아진 멀티플'이다. 투자의견은 'Buy(신규)', 목표가는 5만9000원이다.

 

리포트는 먼저 영원무역의 투자포인트에 대해 설명한다. 영원무역은 경쟁사 대비 차입금이 적고 현금보유량이 많아 비우호적 업황에도 안정적인 영업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 전방 바이어 업체들이 오더를 줄이며 영업활동에 변동성이 작은 대형 업체 위주로 주문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음으로, 영원무역의 PER이 대만 경쟁사 대비 75% 이상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역사적 평균 할인율 40% 대비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고 한다.

 

본업인 OEM 사업에서 2021년 3분기부터 이미 경쟁사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을 추월했으며, 부진했던 브랜드 Scott 사업 또한 영업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과도한 저평가'라고 판단을 내렸다.

 

박이경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을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 매출액 3조5311억원(YoY -5.8%)

- 영업이익 6998억원(YoY 9.5%)

- 영업이익률 19.78%

 

박 연구원은 "연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산업 다운사이클 국면에 따른 영업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다만, 팬데믹 이전 대비 확연히 레벨업한 영업실적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OEM 사업에서의 영업이익률은 25.1%, Scott 사업 영업이익률은 11.4%를 시현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리포트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 비우호적 환율

- 산업 다운사이클

- 낮은 밸류에이션

 

영원무역에 대한 투자 판단을 할 때 기준 삼아야 할 3가지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더 축약하면 결국, 가치 대 가격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가격 매력은 높다. 그런데, 환율과 경제로 인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 두 가지 변수 사이를 고민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면 될 것이다.

 

난 작년에 '환율 상승'을 보고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 투자했다. 환율 수혜주로 이 두 종목을 선택했으며,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을 기록하던 우량주라 분석이 덜 된 상태에서도 과감히 투자했다. 물론 이 두 종목은 이전부터 투자도 하고 계속 분석도 했던 종목이라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꽤 괜찮은 수익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제는 투자 환경이 바뀌었다. 가장 핵심 포인트였던 '환율'의 방향성은 완전히 바뀌었다. 또, 소비자 수요 감소는 서서히 실제 데이터로 나올 것이다. 이에 '낮은 밸류에이션'의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투자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환율의 방향성이 적어도 안정화 됐을 때, 산업 다운사이클이 진정되었을 때 다시 점검 후 매수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이 두 변수가 바뀌는 걸 모두 확인 후 투자하면 마음은 편할 수 있으나, 돈을 제대로 못 벌 가능성이 크다. 그보다는 '진정' 또는 '안정화'되었을 때 밸류에이션(PER, PBR 등)을 확인 후 투자하는 게 좋다.

 

그러나, 앞선 전략은 '중수 이상'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다. 또 고민이 많이 되는 전략으로 일반 투자자가 이를 다 챙겨가며 투자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역시 가장 강력한 전략은 '분할 매수'다.

 

영원무역의 실적은 장기간 우상향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에 '분할 매수'하며 주식 수량을 모은 다음, 상승 사이클이 왔을 때 수익을 내는 구조가 적합한 종목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분할 매수 기간을 조금 길게 잡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장 기본으로 추천하는 1년 매수 후 2년 보유 전략이다. 이 전략을 시행하기에 영원무역은 큰 문제가 없는 종목이다.

 

물론, 분할 매수 전략이 완벽한 건 아니다. 이에 3개월마다 나오는 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실적 확인'은 필수다. 실적이 조금 줄어드는 건 상관없다. 우려할 건 '구조적 변화'로 쉽게 말해, '실적 수준'이 크게 변하는 것이다. 100억원 벌던 회사가 갑자기 70~80억원, 또는 50억원을 번다면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때는 무조건 '매도'해야 한다. 이런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1년+2년 패키지(=투자전략)를 사용하는 건 쉽고 확실하게 돈을 버는 방법이 될 것이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