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재테크의 시작 '풍차돌리기', 4단계 실천법

투자뱅커 2022. 11. 8. 14:40

※ 적금 풍차돌리기란, 풍차가 계속 돌아가듯 저축을 꾸준히 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 저축은 보통 '적금'으로 하기 때문에 '적금 풍차돌리기'라고 한다. 만약, 같은 원리를 '예금'으로 한다면, 예금 풍차돌리기가 된다.

이번 글에서는 적금 풍차돌리기를 하는 이유와 장점, 단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또, 적금 풍차돌리기를 더 공격적인 방법으로 '투자'하는 전략도 세워보자.


풍차돌리기는 '증액식 저축 방식'

풍차돌기기는 '증액식 저축 방식'을 뜻한다. 또, 매달 새로운 적금을 가입해 저축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만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하자. 첫 번째 달은 '10만원'짜리 적금을 하나 가입한다. 두 번째 달은 기존에 가입한 적금에 10만원을 더 저축하고, 새로운 1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한다. 즉, 두 번째 달 총 저축금액은 20만원이 된다.

앞선 방법을 반복하면, 3번째 달에는 30만원, 4번째 달에는 40만원, 12번째 달에는 120만원의 원금을 저축하게 된다. 이렇게 적금 풍차돌리기는 매월 저축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증액식 저축 방식'이라고 한다.

출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년 후 매월 노력의 결과를 본다

적금 풍차돌리기의 저축을 성실히 했다면, 1년 후 매월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된다. 이때가 적금 풍차돌리기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만약, 매월 10만원씩, 연 3%의 적금에 가입했다면, 1년 후 매월 원금 120만원에 이자 1만6653원(세후, 이자소득 세율 15.4% 적용), 총 121만6653원을 받게 된다. 적금 풍차돌리기의 한 바퀴를 제대로 돌면 원금 1440만원, 이자 19만9836원으로 총 1459만9836원을 모으게 된다. 이때 걸리는 총 저축 기간은 2년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이슈와 마주한다. 첫 번째, 1년 후 매월 찾는 121만6653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이 적금 풍차돌리기가 가장 효율적인 저축 방법인가? 먼저, 적금 풍차돌리기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자.


적금 풍차돌리기의 장점

출처: Pixabay

 

  1. 쉽다. 처음은
    풍차돌리기는 '시작'이 쉽다. 소액으로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이 쉬울 뿐, 매월 저축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나중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부담'이 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계기가 되고, 후에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강제성 때문에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다. 다만, 시작이 쉽고 시도했다고 해서 큰 문제나 손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시도해보길'.


  2. 풍차돌리기를 하는 핵심 이유 '저축 습관'
    적금 풍차돌리기를 했을 때 가장 중요하고 큰 결과물이 '저축 습관'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함께 얻는다. 그리고 이 습관은 재테크 성공을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다.


    좋은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풍차돌리기는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아주 좋은 훈련법이다.


흔들려도 괜찮아.. '중도해지 가능'
물론 애당초 '실패'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적금이나 투자할 때 중도해지 하지 않도록 비상금을 만드는 것도 재테크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그 비상금도 넘어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적금 풍차돌리기로 저축을 하고 있다면, 비교적 계획에 큰 차질없이 급한 자금을 구할 수 있다.


적금 풍차돌리기는 12개의 통장으로 분산 저축을 한다. 저축 또는 투자에서 '분산'은 공통적으로 위험관리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분산 저축을 하면 필요한 만큼만 해지해 나머지는 계속 저축을 할 수 있다. 또, 적금은 해지 시 '원금에 대한 손해'가 없다. 사실 이자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이자에 대한 아쉬움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사실은 저축 계획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심리상 '계획한 것을 하다 좌절됐을 때' 그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는 적금 풍차돌리기의 가장 중요한 성과인'습관 만들기'를 좌절하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적금 풍차돌리기가 '저축습관 만들기'에 최적의 방법이다.


장점만 있는 건 없다. 풍차돌리기 단점

  1. 모든 인간은 '귀차니즘'에 빠져있다
    쉽고 간단한 것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풍차돌리기는 그 본성과 반대된다. 물론, '자동이체'를 통해 '귀찮음'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매월 새로운 적금을 찾아 가입해야 하는 것을 대신해줄 순 없다. "아, 맞다!"를 외치다보면, 풍차돌리기와는 멀어진 나의 통장 상황을 보게 될 것이다.


    귀차니즘은 풍차돌리기의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면 모든 재테크의 기본인 '습관'을 얻게 될 것이다.


  2. 귀치니즘만큼 싫은 '기다림'
    풍차돌리기를 모두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린다. 특히, 1년 동안은 매월 저축금액이 늘어나지만 성과는 없다. 또, 2년 후 모으는 자금이 처음부터 120만원을 1년간 저축한 사람과 같다. 적금 풍차돌리기도 결국 월 120만원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 단지 그 도달점을 다른 효과때문에 돌아가는 느낌이다. 즉, 풍차돌리기는 가장 효율적인 저축 방법은 아니다.

풍차돌리기, 4단계 실천법

출처: Pixabay

 

  1. 월 최대 저축금 정하기
    풍차돌리기는 '시작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간이 지날수록 매월 저축하는 금액이 커진다. 그리고 그 금액은 12번째 최고조에 이른다. 이 12번째 저축금액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야하는 이유다.


    1년 동안 월급에서 저축할 수 있는 최대금액을 설정한다. 보통 월급의 50%를 저축금액으로 설정한다. 저축금액을 모두 적금으로 한다면, 이를 12번째 저축 최대금액으로 정하면 된다.


  2. 비상금 만들기
    저축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상금'을 만드는 것이다. 이 비상금이 저축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는데 큰 힘이 된다. 분명 풍차돌리기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적금의 일부만 중도 해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애당초 적금을 깨지 않는 게 가장 좋으며, 비상금은 이를 실행하게 해주는 힘이다.


    최대 저축금이 12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첫 달은 120만원 중 10만원을 저축하게 된다. 즉, 110만원은 남는다. 이를 '비상금' 목적의 통장에 옮기자. 두 번째 달은 120만원 중 20만원을 저축하게 된다. 남은 돈은 100만원이며, 역시 비상금 통장에 이체하자. 1년 후 비상금 통장에 660만원이 쌓이게 된다. 이는 저축 계획을 1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이 될 것이다.


  3. 예금&적금 풍차돌리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월 120만원+1만6653원이 들어올 것이다. 이제는 '예금 풍차돌리기'를 할 때다. 매월 나오는 이 돈을 예금에 가입하자. 동시에 기존에 하던 것과 같이 적금 풍차돌리기를 반복해주면 된다.


    만약, 월급이 올라 적금을 더 가입할 여유가 있다면, 풍차돌리기의 금액을 올릴 수 있다. 여기서도 기준은 '한 달에 최대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4. 저축을 넘어 투자로
    재테크를 시작할 때 적금과 예금 풍차돌리기는 분명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을 해야 한다. 바로, 저축을 넘어 투자로 갈 때이다.


    저축과 투자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그 중 핵심은 '원금 보장성'이다. 투자는 위험 정도에 따라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알아야 내 돈을 지키고, 수익을 올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공부를 많이 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실전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래서 '소액'으로 내가 공부한 걸 하나씩 실행해보길 권유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적금과 예금 풍차돌리기에서 나온 이자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앞선 예를 들어보면, 1년차가 지나면 원금 120만원에 이자 1만6653원이 들어온다. 이 1만6653원을 이용해 투자를 해보자. 적금으로 모은 원금은 잃지 않으면서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책이다.


    만약 투자 금액이 너무 적다고 실망했는가? 그렇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 직장인은 보통 1년 후 연봉이 인상된다. 이 연봉 인상은 저축액을 늘릴 수 있는 재원이 된다. 즉, 연봉 인상에 따라 증액할 수 있는 저축액을 풍차돌리기에서 얻은 이자와 함께 투자금으로 사용하자. 투자금이 너무 작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경험이 적을 때는 더 큰 금액으로 투자에 나서는 건 참자. 투자는 '위험 관리'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그 위험 관리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투자자의 역량'이다. 투자에 필수 덕목은 '겸손'이라는 점을 잊지말자.

풍차돌리기는 분명 '완벽한 저축법'은 아니다. 다만, 사회 초년생이 처음 재테크에 나선다면, 이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법도 없다. 즉,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 앞서 언급한 '풍차돌리기 제대로 활용하기'를 참고하면, 저축을 넘어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기초'가 중요하다. 풍차돌리기는 그 기초를 쌓고 단단히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