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 대전', 피씨디렉트 VS 다나와

상장사 중 '컴퓨터 유통 관련주'가 두 개 있다. 바로, '피씨디렉트'와 '다나와'다. 먼저, 시총은 다나와 3007억원, 피씨디렉트 1373억원으로, 다나와가 약 2.2배 크다(17일 장중 시총).

시총은 다나와가 크지만, 매출 규모는 피씨디렉트가 더 크다. 작년 기준 피씨디렉트의 매출은 3649억원으로, 다나와 매출 1909억원의 1.9배다.

한편, 피씨디렉트의 매출 규모는 계속 증가한 반면 다나와는 작년에 매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다나와가 '매물'로 나온 이유가 '성장 한계' 때문이지 아닐까 유추해본다.


매출 규모는 다나와가 작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피씨디렉트보다 크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은 다나와 329억원, 피씨디렉트 188억원이다. 다만, 위 매출 흐름에서 살펴봤듯이, 다나와의 영업이익은 꺾였고, 피씨디렉트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나와의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작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이유는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다나와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8.3%로, 피씨디렉트의 5.2%보다 3.5배 크다. 다나와의 영업이익 규모가 피씨디렉트보다 더 큰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최근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다나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듬에도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는데,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따진 전략을 취한 것이 아닐까 한다.  


주주의 수익률을 알려주는 ROE를 보면, 피씨디렉트의 ROE는 최근 급격한 상승을 이루어냈다. 다나와는 피씨디렉트보다 높은 수준의 ROE를 보여왔지만, 최근 실적이 꺾이면서 ROE 또한 꺾이는 모습이다. 


PER로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를 살펴보면, 다나와는 PER 10배에서 13배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피씨디렉트는 상대적으로 등락이 컸다. 


위 그래프들을 종합해보면, 다나와는 ↓, 피씨디렉트는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두 회사의 특징과 현재 처한 상황을 대변해준다. 

과거 컴퓨터 유통채널에서 '온라인'은 큰 힘을 발휘했다. 또한, 오프라인 대비 '수익성'이 좋았다. 다나와가 성장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이유다. 다만, 최근 다나와는 '성장'에 대한 고민이 커진 모습이다. 다나와가 M&A의 매물로 나와 코라아센터로 넘어간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 하락과 반대되는 곳에 '피씨디렉트'가 있다. 피씨디렉트는 다나와와 다르게 '오프라인, B2B'에 특화된 컴퓨터 유통회사다. 온라인 기반의 다나와에 비해 '수익성' 매력은 부족하지만, 매출 규모가 크다. 최근에는 다나와와는 다르게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디지털로의 전환과 IT 기술 발달, 이에 따른 서버와 부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장단점은 다르고 분명하다. 컴퓨터 유통업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두 기업을 모두 매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만약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위에서 정리한 두 기업의 특징을 참고해 선택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