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 재고자산이 '핵심 키워드'

피씨디렉트는 컴퓨터 부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이런 회사는 재고자산회전율과 총자산회전율이 중요한 지표다. 이 회사의 총자산회전율은 3배 후반에서 4배 초반을 형성한다.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 답게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회전율로 나눈 값이다. 즉, 매출액을 기록하기 위해 자산을 몇 번이나 돌려 써먹었는지 알 수 있다. 다른 말로는 '자산의 효율적 사용'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에스에이엠티도 전자부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물론, 두 기업을 분석하면 유통하는 '제품'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비교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에스에이엠티 역시 '총자산회전율'이 높은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높은 ROE의 비결이 '총자산회전율'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최근 총자산회전율이 떨어지고 순이익률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피씨디렉트의 경우 컴퓨터 부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이 올라가고 유통은 저조한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에이엠티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이를 참고하면, 결국 두 회사는 수요와 공급으로 인한 실적 증감은 상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시장의 크기 자체가 커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 두 회사는 별 다른 '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두 회사는 기업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 투자적기라 할 수 있다. 또한 두 회사를 분석할 때는 성장에 대한 고민보다는 '안전마진'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필립 피셔'보다는 '그레이엄 유형'의 투자 스타일이 적합해 보인다.

피씨디렉트는 P/B를 기준으로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총자산회전율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향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면 P/B를 기준으로 매수/매도를 반복하면 좋겠다. 현재 피씨디렉트의 P/B는 2.1배 수준이다. P/E는 11.5배, ROE는 18.35%다(연환산 기준).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매수하기 좋을 때'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주가는 지난 3월 16일 저점 1만150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해 1만150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약 4개월 동안 저점 대비 13% 상승한 수준이다. 크게 올랐다고 보긴 어렵지만, 바닥에 샀다고 표현하긴 힘든 수준이다.

추가로 최근 피씨디렉트 주가 변동성은 높은 편이다. 다만 방향은 우상향이다. 특별한 이슈는 없어보인다. 현재 부품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가 심해지면 가정용 PC 수요가 늘어나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 순이익률이 과거보다 높은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부품 공급이 딸려서 팔 부품이 부족하다는 건 단점이다. 결국 총자산회전율이 하락하고 순이익률은 높아져 실제 수익은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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