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STO 산업을 알고 준비하자

7일 KB증권에서 나온 핑거 리포트다. 제목은 'STO 등장! 아무리 둘러봐도 진짜는 여기 있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핑거는 스마트 뱅킹 플랫폼 구축 등 핀테크 플랫폼 구축 전문 기업이다.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 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최근에는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의 시행으로 공공&비금융권으로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NFT 거래 플랫폼과 블록체인 솔루션 드을 개발해 성장 모멘텀 또한 확보해가고 있다고 한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플랫폼 72.5%, 솔루션 0.4%, 수수료 2.4%, 기타 21.4%다.

 

리포트를 작성한 한재윤 연구원은 두 가지 투자 포인트를 제시한다.

 

1)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STO 관련 세부 규율 체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핑거의 STO 거래 플랫폼 구축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 핑거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IP NFT 거래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IP(지식재산권)는 하나의 STO이기 때문에 사실상 STO 거래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

 

핑거는 오랫동안 금융 기관에 스마트 뱅킹 등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해온 기업으로, 충분한 플랫폼 레퍼런스까지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금융위 공식 발표 이후 법과 제도가 확립된다면, 이미 STO 플랫폼 기술력과 충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핑거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올해는 핑거의 기존 플랫폼 사업 매출 증대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를 필두로 은행권의 생활 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과 같이 금융의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은행이 늘어난다면, 이는 결국 핀테크 플랫폼 협력자인 핑거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한 연구원은 "STO 사업은 이제 초기 시장에 진입하려는 단계이다"며, "이미 금융위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으나, STO가 시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리포트를 읽은 후

STO 사업과 같은 거래소 플랫폼은 내가 오래 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며, 언젠간 직접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야다. 그리고 핑거는 내가 꿈꾸는 분야를 현실로 만든 기업이다.

 

(물론, 내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꿈꾸던 당시에는 STO 사업이라는 구체적인 이름이 정해지진 않았으며, '금융 상품 거래소'라고 스스로 정해서 불렀다)

 

그러나, 나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회사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많다. 먼저, 회사가 많은 프로젝트를 따내고 실행했지만, '돈을 벌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향후 STO사업에서도 프로젝트는 실행하지만, 실제 돈은 많이 못 버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결국, 회사가 실제 성장을 하려면 사업 모델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STO산업이 그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줄 지는 미지수다. 다만, 기존의 결과물을 봤을 때 기대하긴 힘들다.

 

STO 사업은 새롭게 보일 수 있으나, 실제 그 속을 보면 '새롭다고 보긴 힘들다'. 이미 있는 사업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우리가 들으면 다 아는 금융권이 나서는 정도다. 즉, '새로움'보다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본다.

 

그보다 기대하는 건 블록체인과 관련 사업에 제도권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나온 자금이 관련 기술에 투자돼 세상을 바꿀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제2의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트레이딩'으로서 고려해 볼 수 있다. 매수 후 보유는 적절한 투자전략이라 하기 힘들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