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째주] 지키지 않은 '벌'

11월 2째주 거래소(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74%, 0.93% 상승했다. 그런데, 나의 자산은 무려 9.52% 포인트 줄었다. 최근 투자는 몇 주 연속으로 '대실패'다. 그리고 그 실패는 '내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해 발생했다'.

 

■ 블로그 포트 결산

  • 초기 투자금 = 490만7462원
  • 주식 평가금 = 527만3600원
  • 예수금 = 5562원
  • 총 자산 = 527만9162원(+7.57%, ▽9.52%p)
  • 시작 시점 = 2023년 3월 31일

 

신한투자증권 알파

 

먼저, 현재 계좌는 반도체 관련주 중 하나인 '티씨케이'에 모두 투자했다. 단, 그 전에 계좌에 많은 종목이 들어왔다 나갔다는 반복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는 실패했다. 이에 실패가 누적돼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주 계좌에는 메가스터디교육과 더네이쳐홀딩스가 있었다. 두 종목은 '저평가' 종목으로, '모멘텀'보다는 '안전마진'에 무게를 두고 투자 결정을 했던 종목이다. 단, 지난주 주식시장이 반등 후 하락하는 가운데, '완전히 소외받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이 외면하는 저평가 주를 가지고 가는 건 쉽지 않다. 종목 분석에 대한 믿음과 시장이 다시 주목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난 둘 다 부족했다. 물론, 이번 한 주만 봤을 땐 이 두 종목을 가지고 않고 가는 것이 '이득'이었다. 문제는 종목 교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작은 이득'을 취하고, '큰 손해'를 봤다.

 

더네이쳐홀딩스와 메가스터디교육을 매도하고 산 종목은 '삼성SDI'였다. 2차전지주 실적이 깨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산업 성장을 할 것이며, 현재와 같은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삼성SDI는 다른 2차전지 대장주(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보다는 '보수적'인 회사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현재 PER이 낮은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파괴력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셌다. 무엇보다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데도, 투자 활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백업 계획없이 무리한 투자를 집행했다. 그리고 무리한 투자 집행에 대한 벌을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삼성SDI를 손절하고 '존버'할 종목을 찾았다. 그리고 '티씨케이'를 만났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티씨케이'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 종목은 내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래 항상 '관심주' 리스트에 있었던 종목이다.

 

최근 계좌 자산이 줄어들면서 벌을 받고, 다시 한 번 '겸손'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종목 분석에 대한 열정과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을 풀며 생긴 확신이 있을 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또, '강함 확신'이 생겼더라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의 분석과 예상은 항상 틀린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시장 흐름에 반항하지 말자는 거다. 물론 '역발상 투자'와 같이 대중과 함께 하기보다는 나의 길을 갈 필요는 있다. 또, 역발상 투자를 했을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 단, 그 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워런 버핏이 괜히 '훌륭한 종목을, 적정 가격에 사자'고 했겠는가.

 

시장 흐름에 반항하지 않겠다는 나의 전략 중 하나는 '시장이 오를 때 적어도 비슷하게 오르는 종목'과 '시장이 하락할 때 가격 방어를 하는 종목'으로 축약할 수 있다. 또, 단기간 10% 이상의 주가가 빠진다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 하락이 크다고 본다. 물론, 이런 기준 또한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이를 따르고 있다.

 

반성하고, 더 겸손한 자세로 치열하고 섬세하게 하자. 만약,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겠다면 '하지 말자'. 하지 않는 것도 훌륭한 투자 전략 중 하나다.

 

티씨케이는 '시장 흐름에 반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다. 손절 기준을 충족하지만 않는다면, '존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