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게임주는 부진했다

게임주의 2분기 실적을 보자. 해당 표는 2분기 매출액이 큰 순으로 나열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매출액 기준 상위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번에 상장한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위 업체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쿠키런을 대박친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증가가 눈에 띈다. 주가도 현재(18일 기준) 종가기준 약 4.5배 올라 주주를 행복하게 했다. 웹젠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주가는 올해 22% 하락해 데브시스터즈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골프존도 호실적을 올렸으나, 사업모델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게임과는 거리가 있어 논외로 한다.

이외에 위메이드, 조이시티, 선데이토즈, 액토즈소프트, 넥슨지티, 엠게임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을 감안한 수익성(영업이익률, 순이익률)과 투자지표(P/E)를 살펴보았다. 위 30개 기업 중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되는 종목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순서는 '시가총액'이 큰 순으로 정렬했다.

먼저 17일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큰 '대장주'는 최근에 상장한 크래프톤이다. 다음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가 뒤를 이었다. 위 2분기 매출액 순위와 비교하면,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주 상위 기업은 현재 P/E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상장해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최근 실적이 부진해 P/E가 높아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원래 실적이 좋은 기업은 아니었다. 다만, 최근에 '오딘' 대박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높았던 P/E가 더 높아진 모습이다.

게임주 중 '저평가'의 대표주로 꼽히는 기업이 컴투스다. 컴투스의 P/E는 20배 수준인데, 다른 상위 기업과 비교해 여전히 많이 낮다. 다만, 최근 컴투스의 주가가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P/E가 높은 것은,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이전 '저평가 대표주'로 꼽힐 때 처럼 기업이 잘 나가는 데 주가가 따라가지 못 하는 형국이 아니다. 컴투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더블유게임즈도 컴투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P/E가 8.5배 수준으로 게임주 중에서는 '초저평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지난 1분기와 이번 2분기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P/E가 낮아졌다. 추가로 영업이익률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비슷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컴투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반면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방어를 잘하는 것은 '수익성'의 변화가 나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편, 웹젠, 네오위즈홀딩스, 액토즈소프트도 절대적, 상대적 P/E가 모두 낮은 종목이다. 다만, 네오위즈홀딩스는 네오위즈와 함께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웹젠과 액토즈소프트는 실적이 성장하면서 낮았던 P/E가 더 낮아진 모양새다.

웹젠과 액토즈소프트 모두 실적 성장과 반대로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두 기업 모두 관심갖고 지켜 볼 이유가 충분하다.

노란색 음영 처리된 4개 기업은 게임주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살펴봐야 한다. 그 외 기업은 '취향'에 따라 살펴볼 수도 있고 넘길 수도 있다.

크래프톤은 헤비급 중에서 유일하게 2분기 실적이 좋았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다만, 상장에 따른 '프리미엄'이 아직 빠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싸게' 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엔씨소프트는 '변화'가 필요하다. '절대 강자'의 타이틀이 약해진 리니지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리니지에 버금가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지, 해외 시장 공략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성공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종목이다.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주식시장에서의 '거품'을 계속 만든다. 이 기업을 좋게 생각해 매수하고 싶다면, '싸게' 살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쩌면 공모주 청약이 싸게 살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을 지 모른다.

펄어비스는 응원하는 종목이다. 이 기업은 '변화'를 두려워하진 않는다. 다만, 엔씨소프트 같이 '수익'에 집착하는 모습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엔씨소프트의 특성을 조금은 배우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밖에 컴투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조이시티, 미스터블루, 미투온, 엠게임도 평소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