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이제는 '다시', '다르게' 시장을 흔들 때

10일 신한투자증권에서 나온 리포트다. 제목은 '면세와 함께할 운명'이다.

 

먼저, 3분기 예상 실적을 정리해보자.

- 매출액 1조8382억원(YoY -2%)

- 영업이익 1518억원(YoY -20%)

- 영업이익률 8.25%

 

리포트를 작성한 박현진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업황이 달라진 게 없어 분기 추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원부자재 원가 상승 부담, 자회사 구조조정 관련 비용으로 사업부별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생활용품 -48%, 화장품 -14%, 음료 -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단, "화장품 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실적 부진폭은 소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유는 면세 업황 개선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외래 관광객 트래픽 회복으로 면세 채널 매출이 조금씩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4분기로 갈수록 면세 실적은 나아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실적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후' 브랜드(매출 비중 55%) 리뉴얼이 진행 중이다"며, "리브랜딩까진 아니지만 기존 라인업의 마케팅 강화와 신규 라인업 확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내 이커머스 매출 비중이 40% 후반으로 올라와 채널 믹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미 자회사 에이본(AVON) 등의 구조조정 관련 비용은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 채널 내 외래 관광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동사 역시 CNP, 더페이스샵 등을 비롯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을 갖고 있어 최근 가성비 브랜드들의 인기 행렬에 동행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변화 강도가 아쉽긴 하지만, 면세 업황 개선을 통해 3분기보다 나아지는 분기 추세를 그려본다"며, "자회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M&A를 통해 미래 먹거기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실적도, 주가도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이전 글 'LG생활건강, 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에서 '판'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즉, LG생활건강은 '좋은 종목'이 '평범한 종목'으로 변했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고 이번 리포트를 읽은 후에도 같은 생각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화장품 업종에서 LG생활건강 주가가 가장 부진한 편이라는 점이다. 또, 딱히 믿을 구석도 없다는 점이다. 사업구조상으로는 '망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주가를 살릴 씨앗은 없어 보인다.

 

이전 LG생활건강은 회계/재무 전문가를 중심으로 M&A 성공 사례를 써가며 성장했다. 지금은 마케팅 전문가가 수장으로 있다. 그에 맞게 '시장을 뒤흔들 무기'를 주주에게 선보였으면 좋겠다. 리포트를 기반으로 생각한다면, '후' 브랜드 마케팅 강화와 신규 라인업 확장이 성공하는 것이 주주에게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단, 실패한다면.

 

참고로, 블로그를 통해 LG생건에 1년 투자 2년 홀딩을 전략을 제시했었다. 물론, 그 판이 바뀌었기 때문에 '손절'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다. 다만, 지켜보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에 가능한 끝까지 살펴 볼 생각이다.

 

지금은 1년 매수 기간과 1년 홀딩 기간이 끝났다. 평균 매수 단가는 85만6063원이다. 10일 종가 기준 주가는 42만3500원이다. 손실율은 -50%다. 이제 1년 남았다. 1년이면 이 손실률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

 

결국 주가가 50%정도 상승하려면 판이 바뀌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더 최악'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다만, '아주 크게 나아질려면', 단순히 경제와 업종 상황이 나아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수장이 능력을 발휘해 시장을 놀래킬 만한 성적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그 성적은 '실적'이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