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DB금융투자에서 나온 LG생활건강 리포트다. 제목은 '싸지만 살만한 유인도 부족'이다. 투자의견은 'BUY', 목표가는 75만원(하향)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 매출액 1조6966억원(YoY 3.1%)
- 영업이익 1517억원(YoY -13.6%)
- 영업이익률 8.94%
리포트를 작성한 허제나 연구원은 각 사업부별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1) 화장품
-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은 31.5% 감소. 영업이익률 -3.2% 포인트
- 영업익 감소는 수익성 높은 면세채널의 매출 감소 지속 때문
- 전년 동기 기저가 낮아 타사 및 시장대비 매출감소율은 낮은 수치를 나타낼 것
2) 생활용품
-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 영업이익은 8.4% 감소. 영업이익률 -1.2% 포인트
- 수익성이 높은 원료사업부의 실적 베이스가 높아지며, 수익성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3) 음료
-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전망. 영업이익률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
- 제로 카테고리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마진 방어 가능할 것으로 예상
허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내 가장 하락 포깅 컸던 만큼 주가는 바닥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유의미한 주가반등 시점을 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화장품 사업부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작년 10%에 가까운 매출성장률은 시현했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는 각각 프리미엄 카테고리 비중 확대와 제로 음료 성장으로 실적 기저가 높아져 올해 추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1분기 실적 기대치가 충분히 내려오고,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 주가는 반짝 반등할 수 있겠으나 추세적 상승의 근거는 당분간 시간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블로그를 통해 LG생활건강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LG생활건강도 이러한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LG생건은 이미 미국에 종속기업(더 에이본 컴퍼니)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아직 이 종속회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추가로,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중국발 호재'로 성장한 화장품 산업은 이제 더 이상 이런 혜택을 누리기 힘들다. 또, 중국을 대체할 마땅한 시장도 없다. 이에 화장품 산업이 호황일 때의 주가는 잊을 필요가 있다.
LG생활건강에 대해 1년 적립식 분할 매수(매월)을 한 다음 2년 보유하는 전략을 소개했었다. 이 전략에 따르면 매수가는 약 86만원 선이다. 손실율이 -25% 수준이다. 이 전략의 만기는 2024년 10월까지며,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해당 전략의 성공과 실패를 말하긴 힘들지만, 분명한 건 이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해당 전략을 굳건히 밀고나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주식투자를 긴호흡으로 분할매수 후 보유한다는 이 개념을 익히는 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편으론 '손을 많이 댄다고 수익률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는 상식을 깨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 시각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정한 규칙을 밀고 나가는 것과 시장에 대한 무관심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는 점, 분할 매수가 위험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점도 알면 좋겠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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