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스피, MBTI로 본 종목 특징

12일 상상인증권에서 발간한 오에스피 리포트다. 제목은 '개와 고양이의 전성시대'다. 해당 리포트는 기업을 MBTI로 분류해 분석하는 새로운 형태였다. 리포트에 따르면 오에스피는 ESFJ로, 로니콜먼에 비유했다. 특징은 #외형성장 #사업강화 #높은 관심 #실적예측 쉬움이다.

 

먼저, 오에스피를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한민국의 유기농 펫사료 전문제조회사다. 오에스피는 먹거리 외에도 미용, 백신, 치료제, 반려인들을 위한 문화공간과 반려동물의 장례서비스까지 책임지는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ESFJ에서 'E'는 External Growth로,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가속화에 따른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바우와우코리아 지분 49.8% 183억원에 인수 △월 평균 생산량 및 출하량 연평균 약 10% 이상 꾸준히 증가 △홍콩, 동남아, 중국, 미국 등 13개국 진출예정 △향후 이커머스 플랫폼, 헬스케어 등 BM 확장을 꼽았다.

 

'S'는 Strenghten로, ODM 사업 기반으로 자체 PB제품(네추럴 시그니처 등)을 성공적으로 런칭 → 확대 중이라고 한다. 올해 고객사는 18곳으로 확대하며, PB제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또,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F'는 Focused로, 유통채널 다양화와 올해 선제적인 판가인상을 통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한다고 한다. ODM과 PB제품의 매출 비중은 각각 90%, 10%인데, 향후 신규 PB제품 출시로 점진적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바우와우 인수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반습식 및 간식 사료 부문이 대폭 보완될 것이라고 한다.

 

'J'는 Judgable로, ODM 거래처 확장(12개 → 18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PB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한 완만한 성장흐름이 전망된다고 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13%라고 한다. 이러한 성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회사는 2024년까지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라인 증설이 완료되며 연간 7000톤이던 생산가능 물량이 2만1500톤(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판가 인상을 통한 수익성 회복도 기대된다며 "2023년 상반기 제품별 약 10% 이상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오에스피의 시장 경쟁력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엄격한 품질 규격 준수로 재구매율 90% 이상 유지

2) 국내 시장점유율 1위(약 50%,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유기농제품 출하량 기준)

3) 진입장벽 높은 유기농 사료 시장에서 원료 및 제주 분야에 뛰어난 제품 경쟁력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 '상장 전 투자했던 VC(Venture Capital, 약 17%) 등 일부 오버행 가능 물량이 잔존한다는 점을 꼽았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색다른 리포트로 흥미롭게 읽었다. 대학시절 4P와 SWOT 분석과 같이 틀에 맞춰 분석한 자료를 보면서 재밌었다. 증권사에서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건 응원받은 일이라 생각한다.

 

오에스피는 매수 후 4~5% 수익을 내고 팔았던 종목이다. 이 종목에 대한 투자기간은 매우 짧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2022년 연간 실적이 발표했을 때 '실망'했고, 미련없이 매도했다. 그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오다 다시 반등 후 하락을 반복했다.

 

리포트에 언급한 것과 같이 '펫(Pet)' 관련 산업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성장의 열매를 누가 가져갈 것인지 발견하는 것이다. 오에스피는 그 후보였다. 그런데, 작년 실적은 예상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익절했다.

 

오에스피의 영업이익은 2020년 39억원 → 2021년 28억원 → 2022년 1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3억원 → 28억원 → 1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작년 매출은 원재료 값이 크게 올라 이익이 부진했다고 하는데,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았다.

 

올해 실적은 기저효과로 좋을 수 있다. 다만, 오에스피가 업황 성장의 열매를 제대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된다. 이에 대한 고민을 더 해봐야한다.

 

분명 '펫' 산업은 성장할 것이다. 그 성장에서 누가 이득을 볼 것인지 고민하고 종목을 찾아야 한다. 분명 오에스피도 후보다. 다만, 생각보단 성장 열매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