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면 삽니다... 'LG생활건강'

살면서 오는 기회를 잡으라고 한다. 물론 그 기회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는지는 세월이 지나봐야 안다. 다만,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물론, 현재 내 삶이 '만족' 또는 '행복'으로 가득차 있다면, 굳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6일 3.76%하락한 이후 미끄러졌다. 3거래일 동안 16% 내려왔다. 마치 회사가 망한듯한 반응이다. LG생활건강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가 의문이 든다.

3분기 실적을 보자. LG생활건강은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26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 영업이익 +4.5%, 당기순이익 +3.4%를 기록했다. 이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라고 한다. 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다.

먼저, LG생활건강은 매출액이 좀 빠졌지만 미미한 수준이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기대에 비해 '못했을 수' 있지만, 단순히 보면 회사는 돈을 벌었다. 반대로, 실적 추정을 잘못했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니, 못 미쳤니보다 더 중요한 건 '향후' 성장 동력이 꺼졌다는 평가다. 이 부분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되었을 것이다. 증권사 목표가가 대부분 하향되고, 심지어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보유(Holding)'으로 내려간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145만원이다. 주가 하락하기 전 25일 종가 기준 138만3000원을 기준으로 봐도 4.8%의 상승여력이 있다. 이를 다르게 보면, 애당초 LG생활건강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LG생활건강 글을 보면, 주가가 110만원대로 내려가기 힘들다고 봤다. 다만, 2가지 경우가 발생하면 가능하다고 봤는데, ▲증시 대세 하락 ▲3분기 실적이 전년비 감소할 경우라고 했다. 증시 하락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3분기 실적 감소는 결단을 내려야할 요소라고 했다. 지금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나는 LG생활건강을 '매수'할 때라고 생각한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최악의 경우와 가까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실적 감소가 크지 않다. 이는 '어떤 경우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화장품이 중국 시장으로 인한 '성장' 매력을 가졌다면, 나머지 생활용품·음료는 '안정성' 매력을 가졌다. 그리고 지금은 '안정성' 매력이 제대로 발휘된 때라고 본다. 다만, 시장에서는 '성장' 매력을 돋보기로 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주가 흐름이 나왔다. 

성장 매력인 '중국 시장'은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긴 힘들다고 본다. 다만, 지금보다 더 나쁘긴 힘들다고 본다. 그렇다면 앞으론 구조적 반등이 있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의 주가 하락은 싸게 살 기회다. 기존에 '성장'에 기대했던 투자자는 모두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투자자로 판을 새로 짤 때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투자자'가 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있다. 구조적 반등은 '단숨에' 오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매일 열리지만, 사업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이 걸린다. 더군다나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 물류 대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구조적 반등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새로운 투자자는 그 시간을 유리하게 이용해야 한다.

시간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나의 투자자금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구조적 반등이 확인되는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주가는 지지부진할 것이다. 이 기간동안 우리가 할 일은 매수 버튼을 차분히 여러번 누르는 것이다. 즉, '분할 매수'해야 한다.

LG생활건강 주식을 한 달에 한 번 매수하는 방법이 적정해 보인다. 한 주당 100만원이 넘어가는 주식이다 보니, 매수 기간을 더 나누기는 힘들어 보인다. 본인 자금에 따라 1주일에 한 번도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끝내고 반등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이겨낼 '분할 매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LG생활건강에 대한 믿음이 크거나, 주식을 매수한 후 오랜 기간 신경쓰고 싶지 않거나 그럴 자신이 있거나, 투자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분할 매수는 귀찮은 일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 대부분은 '분할 매수'가 상황에 맞다고 본다.

잡음이 많다. 그러나 회사 자체만 본다면 현 주가는 매수 기회다. 다만, 적어도 1년은 분할 매수할 각오를 한다면 기회다. 기회는 왔다. 이 기회에 도전할 것인지 여부는 본인이 고민 후 결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