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만나다'... 책: 프로야구 명감독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2)

※ 책 '프로야구 명감독이 주식투자를 한다면(매일경제신문사, 1만4400원)'을 읽고 되새겼으면 하는 내용을 여기에 남깁니다. 추가로 해당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단히 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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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중요한 것은 주가 예측을 상승과 하락이라는 문제로 보기보다 추세추종 할 것인가 평균회귀 할 것인가의 문제로 예측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상승과 하락으로 주가를 구분하는 것보다 좀 더 장기적인 국면 변화를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 멋진 말이다. 생각을 전환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는데, 주가를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주식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자연스럽게 '투자전략'으로 귀결될 것이다.

9. …자신이 맞춘 것을 과장해 남들에게 알리고 틀린 것은 숨기는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 행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번에 주식투자해서 2배 벌었어’라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전에 많은 돈을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략) 투자 전문가들 역시 자신이 틀렸던 예측은 조용히 지나가지만 맞은 예측은 두고두고 자랑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예측을 남들과 비교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 비교하지 마라. 나에게 집중해라. 나 하나 챙기는 것만 해도 세상은 피곤하고 할 일은 많다. 자랑하지 마라. 주변에 적이 더 많아질 것이다. 과장하지 마라.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10. 이미 지나간 일을 설명하는 가십성 기사들을 너무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없다. (중략) 만약 정말 투자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내일도 외국인이 살까요?’라던지 차라리 ‘내일도 주가가 빠질까요?’ 라는 사전적 예측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운전을 할 때 앞을 보고 한다.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는 '보조'다. 주식투자도 앞을 봐야한다.

11. …우리가 좋은 감독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한 시즌의 최종 순위가 높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것, 나아가 우승을 하는 것이다. (중략) 결국 감독의 능력은 단기 승패가 아닌 장기 승률을 통해 결정된다.

☞ 한 번의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가 있다. 그의 경험은 이야기 주제로 훌륭하다. 그러나 나는 주식투자로 부를 쌓아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결코 '이야기꾼'이 되는 게 투자 목표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애널리스트와 매니저와 같은 투자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예측력 역시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중략) 단기 예측은 무작위성이 작용하는 투기의 영역, 장기 예측은 합리적인 판단이 작용하는 투자의 영역이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투자에 필요한 전문가들의 투자 아이디어와 전망 등을 찾아내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2. …개인투자자들은 야구와 주식투자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운의 영향력을 이해한 구단주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보다 꾸준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중략) 투자 역시 단기간의 대박을 노리는 것보다 꾸준히 수익률을 쌓아가는 것을 합리적인 투자의 최우선 목표로 생각해야 한다.

☞ 스포츠에 있어 '우승'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필수다. 이를 위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 다만, 필요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멋진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

투자에 있어서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탄탄한 팀'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한다. 다만, 필요할 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승부사 기질'도 갖길 원한다. 내가 욕심이 좀 많은가 보다.

13. …주식투자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자기 자신이 주식투자에 적절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추천 종목은 주식투자가 적합한 투자자에게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 주식시장에서 모든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귀속된다. 결국 모든 건 '내가 결정한다'. 나 말고 모든 사람은 내 주식인생에서 '보조'다. 가끔 훌륭한 '보조'를 만나고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 도움을 의미있는 결과로 바꾸는 것은 결국 나의 '능력'이다. 물론, 내가 투자 실력이 있어야 '보조'가 훌륭한 지, 정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 결국, '나'다.

14.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그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를 과도하게 비난할 필요는 애초에 없다고 본다. 윤리에 위반되는 것과 같은 도덕적 과실이 아니라면, 그 펀드의 저조한 성과는 전적으로 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몫이다. 

☞ 물론 맞는 말이지만, 다소 가혹하다는 생각도 한다. 소비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펀드의 저조한 성과도 전적으로 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몫이라는 대목은 동의하기 힘들다. 물론, 매니저를 '과도하게 비난해' 나의 삶을 쓸데없이 소비하진 말아야겠다. 

15. 월터 슐로스(Walter Schloss)는 연간 1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2~3년의 주가를 두고 시장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고, 특히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에는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략) 슐로스는 시장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10년 이후 14년동안 우수한 성과를 달성해 전체 투자기간 동안의 S&P500 수익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아침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 나의 투자법이 '합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성실하게 밀고 나가자. 포기하지 말자. 내가 오늘 판 종목이 '내일 상승할 지 모른다'. 나의 투자 아이디어가 틀리지 않았다면, 언젠가 빛을 보리라.

16.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가치투자자 조엘 그린블란트(Joel Greenblatt) 역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간 연간 40%의 수익률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장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던 기간이 3년씩 두 번 있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를 철회했으며, 그로 인해 그 기간 이후에 다가온 높은 수익의 기회를 놓쳤다. 

‘가치투자가 작동하는 이유는 때로 가치투자가 작동하지 않은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그린블라트의 충고는 간접투자에서 인내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 기회 비용을 생각하자. 만약, 지금 내가 한 주식투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따면, 주식시장을 떠나자. 그게 아니라면 '아침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기억하자.

※ 숨은 투자 비기를 얻은 느낌...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도서관 한 켠에 먼지 쌓인 책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주인공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꿉니다. 물론, 이 책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책은 아닐지 모릅니다. 다만, 유명세에 비해 책의 내용은 알차다 못해 감탄을 하게 합니다. 알찬 내용과 더불어 야구를 빗대어 내용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주식관련 책을 보다 보면, "참 쓸데없는 책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격한 표현으로 "개나 소나 다 주식책 쓰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훌륭한 책이 묻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다만, 저는 이 책을 발견했고, 읽으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어 기쁩니다.

주식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는 주식투자를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아쉬운 분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고수지만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며 마음을 정진하고 싶은 분께도 추천합니다. 아무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