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관과 싸우기로 했다'... 1편: 웹젠

■ 웹젠, 모멘텀이 약회되는 구간 - IBK투자증권
# 매수(유지)
# 목표주가 4만6000원 → 4만원(-13%)
# 목표주가 하향 이유
① 하반기 신작과 해외 모멘텀이 약화돼 투자심리가 약해지는 구간 → 2분기 텐센트의 전민기적2가 출시됐으나, 매출 하향 속도가 예쌍보다 빠르게 진행 → 전체 실적 둔화될 것으로 추정
② 중국내 추가 신작게임 출시와 흥행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일정 미정 → 모멘텀 약함
③ 뮤 아크엔젤이 동남아 5개국에 출시했으며 매출 순위 상위권 →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은 제한적으로 분석

# 엔씨와의 저작권 분쟁의 영향은 제한적 → 게임 표절 관련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 → 원만한 합의 진행을 위한 입장 열어둠

※ 웹젠, 외국인은 샀다

☞ 엔씨와의 소송으로 인한 '노이즈'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고, 합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가 급락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웹젠은 이미 '급등 후 조정을 쎄게' 받은 상황이라 더 떨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소송으로 더 떨어져서 과감히 매수하기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

[표] 웹젠 주가 흐름

(자료: KB증권 H-able)

웹젠은 성장성보다 '수익성'이 매력적인 회사다.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을 유지하는 회사다. 최소 현재 사업을 유지만해도 2년 5개월이면 투자금의 2배가 되는 회사다. 이런 회사가 P/E 10배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다. 분명 매력적이다.


웹젠의 뮤 아크엔젤은 15위(구글 10위, 애플 42위), R2M은 32위(구글 20위)다. 대박 게임은 아니지만, 나오면 '중박'은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상위에 랭크'한다.

[표] 모바일 게임 순위

(자료: 게볼루션)

■ 결론
웹젠의 성장성은 별로다. 최근 5년 영업수익(=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6%다. 엔씨소프트가 19.7%다. 많이 부족하다. 성장성은 엔씨소프트의 승리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웹젠은 기존에도 좋았는데, 더 좋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처럼 '대박'이나 '사회적 이슈'를 끌지는 못하지만,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결국, 성장 매력으로 대박을 노리는 투자에 적합한 종목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의 노이즈(소송,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을 때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는 종목이다.

나는 기관과 대적하기로 했다. 웹젠은 대표적으로 기관이 '부정적 의견'을 냈을 때 사기 좋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라고 판단한다.

■ 생각하기
# 주주 현황이 특이하다. 최대 주주는 김병관 전 국회의원이다. 1분기 기준 지분율은 26.72%다. 2대 주주는 중국 게임회사 FunGame International Limited다. NHN이 지분을 팔았다. 지분율은 19.24%다.

웹젠은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김태영 대표는 김병관 의장과 서울대 동문이고, NHN에 같이 입사해 동고동락했다.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가 된 인물이다.

뮤 IP는 중국에서 인기다. 다만, 한국 게임회사가 중국에 진출하는 길이 막혀있다. 2대 주주가 중국 게임회사인 만큼 웹젠이 다른 게임회사보다는 사정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중국 정부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 있다. 중국 게임회사는 한국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하는데, 우리나라 회사는 중국시장에 진출 못해 부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 게임회사가 2대 주주로 있는 게 불만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시장에서의 뮤 IP의 인기와 중요도를 따졌을 때 2대 주주가 중국 게임회사라는 점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본다. 감정을 제외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 소송과 별개로 웹젠은 최근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웹젠은 7월에 신작 '썬 클래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1분기 기준 뮤IP의 매출이 63%, R2M 매출애 27%다. R2M이 리니지와의 유사성으로 '소송'을 당할만큼 '개성'은 없다. '썬 클래식'을 성공해 매출 다변화와 함께 게임 개발의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웹젠은 이미 '안정된 고수익성'이 확보된 회사다.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성장성'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는 환영받을 일이다. 그리고 향후 이러한 행보가 '주가 반등'의 재료가 되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