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보다] 조광ILI,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랴

조광ILI는 코스닥에 속한 종목이다. 업종은 기계이다. 최대주주는 김우동 외 1인이며, 지분율은 17.43%다. 주요 제품은 안전밸브제품(67.38%), 기타제품(16.19%), 스팀트랩제품(5.6%), 상품매출(5.23%)다.

최근 5년 매출 흐름을 보면, 2020년 최고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흐름은 매출액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2020년과 2022년 연환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특이사항'이 있다. 영업이익이 매출액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영업외비용에서 특이사항이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조광ILI이 부품 제조사임을 감안했을 때 높은 편이다. 다만, 그 흐름이 '꺾이는 건' 주의해야 봐야한다. 그런데, 영업이익률보다 더 주의해서 봐야하는 건 문제의 '순이익률'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 글 마지막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순이익이 적자라 PER대신 PBR을 살펴보자. PBR은 최근 급등했다 진정됐다. PBR 급등은 무상증자 효과로 조광ILI 주식이 3인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에서는 '무상증자'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광ILI의 주가 상승도 이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실체 없는 주가 상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RSI는 무상증자로 인한 주가 급등에 85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RSI도 이에 맞춰 조정을 받았다. 

거래량 보조지표인 OBV를 보면, 시장의 관심이 급등했다가 급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무상증자 효과'라고 할 수 있다. OBV가 아직 큰 폭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봤을 때 급등락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먼저, 순이익이 적자를 본 이유부터 살펴보자. 조광ILI은 이자손익, 금융손익이 모두 마이너스다. 그런데 무엇보다 '기타영업외손익'이 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투자 스톡워치

기타영업외손익을 자세히 보면 파생상품손실과 기타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돈이 세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이투자 스톡워치

 

최근에 '무상증자'로 주가 띄우기를 한 것과 파생상품손실, 기타 손실을 봤을 때 회사는(또는 회사 경영진은) 회사 사업의 성장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보다는 '금융상품'을 통한 이익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조광ILI의 최대주주와 임원에 대한 프로필을 확인해보았다. 보면서 느낀 건 핵심 임원진 중 밸브관련 전문가가 있는지 의심이 되었다. 주가로 대표이사와 사장, 사외이사, 감사, 상무가 모두 2019년에서 2020년 1월에 재직을 시작했다. 회사가 영업외손실이 커지는 시기와 얼추 비슷하다.

또, 특이하게 CFO와 기술연구소소장이 같은 사람이다. 보통 CFO는 회계/재무 전문가가 하고, 기술연구소소장은 말그대로 기술/연구와 관련된 분이 해야 한다. 그런데 CFO와 함께 겸직이다. 

전자공시시스템

 

조광ILI의 대주주와 임원진을 보며 다소 '상식에서 벗어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이 기업에 투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알려주는 요소다. 

현재 조선업은 여러가지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조광ILI이 그 큰 파도에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경영진이 딴 마음을 먹고 있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