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싸다고 하는데, 싼 것 같진 않다

3일 교보증권에서 나온 두산밥캣 리포트다. 제목은 '사실상 오버행 이슈 해소, 아직도 싸다'다. 투자의견은 Buy, 목표가는 5만5000원이다.

 

리포트를 작성한 안유동 연구원은 올해 실적을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 매출액 9조1000억원(YoY 4.4%)

- 영업이익 9477억원(YoY -11.56%)

- 영업이익률 10.5%

 

안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북미 주택소비심리 악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견조한 오더 백로그 및 비주택 부문에서의 수요 견조로 전년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미국 고용시장 호조 지속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일정부분 감익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견조한 영업이익률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오버행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초 PRS 계약 관련 증권사들의 보유 주식은 약 987만 주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이중 500만 주가 지난 11월 30일 블록딜로 처분되었고, 3월 7일 보도된 잔존문량 485만 주까지 매각되면, PRS 관련 오버행은 해소되는 셈이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PRS 계약과 관련된 오버행 우려와 불확실성이 기존 두산밥캣 밸류에이션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두산밥캣의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고 분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영업이익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회사가 4조350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궁금증이 생겼다. 리포트를 확인해보니, 올해 예상 실적기준 PER은 7.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PBR은 0.8배로, 역시나 눈길을 가게 한다.

 

그러나, ROE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애매하다'는 생각을 한다. 워런 버핏으로 인해 보통 ROE는 15%를 기준으로 많이 잡는데, 두산밥캣의 ROE는 10~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PBR이 할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0.8배 수준은 '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사업과 가장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 회사의 주가는 '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익률을 따지면, '애매해진다'. 그 애매해지는 근거는 ROE와 PBR 때문이다.

 

또, 살펴봐야할 것은 '영업이익 감소'다. 영업이익률 수준은 10%대를 지킨다고 하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건 '성장성' 점수에서 '마이너스'다. 이 부분을 가치평가에 적용하면 '할인요소'가 된다. 이에 PBR은 더 낮은 수준에서 사야 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상황'이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것 같다. 리포트에 따르면 북미 주택소비심리와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두산밥캣이 건설 장비를 판매하는데, 북미시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찾아보니 북미지역의 매출 비중이 72%다. 이에 미국 경제 관련 지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