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피앤이, 어렵지만 생각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3일 키움증권에서 나온 원익피앤이 리포트다. 제목은 '올해 기대되는 해외 사업 확장'이다. 투자의견과 묵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장비와 충전인프라 등의 제조/공급 사업을 한다. 2차전지 장비의 주요 매출처는 국내 주요 배터리 3사와 노스볼트 등이 있다. 또, 2차전지 장비 사업부문은 조립 공정 장비, 활성화 장비로 구분되어 있으며 파우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각형 개발 중)되어 있다.

 

작년 연간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2888억원(YoY 63.7%)

- 영업이익 39억원(YoY -73.6%)

- 영업이익률 1.35%

 

또, 수주잔고는 4333억원이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학준 연구원은 "매출액 성장 대비 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대손 및 하자보수 충당금의 설정 때문이다"며, "충당금이 작년에 크게 반영됨에 따라 올해 이익률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공장 증설에 따른 수주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피앤이시스템즈(지분율 100%)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사는 충전기 사업을 하는 피앤이솔루션의 자회사다.

 

김 연구원은 "완속충전기 라인업 외 급속은 100~400kW 충전기까지 양산 중이며, 450kW 충전기도 개발 진행 중에 있다"며, "완송충전기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지만 급속충전기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대당 단가는 완속이 200만원 내외, 급속은 1500만원 내외로 형성되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관련 매출처는 한국전력과 건설사 중심이며, 일본향 매출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업황에 대해서는 "작년 충전인프라 사업의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국내 매출이 감소했기 떄문으로 수출물량은 2021년 23억원에서 2022년 78억원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피앤이솔루션은 북미/유럽 등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선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으며, 성장성을 크게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정리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기대가 되면서도 되지 않은 영역이 바로 전기충전소 사업이다. 원익피앤이는 이 분야에서 놓칠 수 없는 종목이다. 다만, 관련 산업에 깊게 들어갈수록 실적이 깨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전기차가 늘어나면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는 건 당연하다. 이에 전기차 충전소도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주유소와는 다른 본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전기가 이미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니 관련해서 이해관계자들이 많고 복잡하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을 진행할 때 어려운 부분이고, 이익률을 확보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 주유소는 공급자가 한정되고, 수요도 '자동차 연료'가 중심이었다. 그외에 보통 '탈 것'이라고 부르는 것들과 산업용 등에 사용됐다. 그러나 전기는 다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하게 쓰이며, 그만큼 대중들의 시선을 받는 영역이다. 이에 정치적으로도 해당 분야에 깊게 관여할 수 밖에 없다. 여론에 따라 기업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기업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분야다. 이에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산업이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게임이라는 점이고, 아직은 이 분야에서 제대로 돈을 버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기회이거나 아니면 '본질적으로 돈을 잘 못 버는' 분야일 수 있다.

 

추가로, 해당 산업이 클 때 '진짜 돈을 버는 숨은 진주'를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최종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핵심 부품이나 재료를 생산하는 반도체주를 찾고 매수해 산업의 성장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도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