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연구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의 차이 제대로 알기

투자뱅커 2022. 11. 7. 11:02

※ 주식투자에는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분류법이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다. 여러분은 이 두 투자 스타일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가? 또, 본인의 투자 스타일은 어디에 속하는가? 두 스타일을 제대로 알고, 나의 투자 스타일을 돌아보자. 두 스타일의 차이와 장단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어설프게 알았다간, '돈을 잃게 될 것이다'.


채권쟁이의 책에서 발견한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

주식투자자는 크게 '트레이더'와 '가치투자자'로 나눌 수 있다. 트레이더는 가격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가격의 변동이 없다면, 트레이더는 돈을 벌 수 없다. 한편, 가치투자자는 회사의 가치(=내재가치)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회사의 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판단을 전개한다.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에 대해 잘 정리한 내용이 있다. 본인을 채권쟁이라고 부르는 가치투자자 서준식님의 책에 나온 내용이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트레이더와 가치투자자의 특징을 정리해보자.

매매 타이밍 면에서 모멘텀 투자는 추세 추정(trend follow)이, 가치투자는 추세 반전(trend reverse)이 기본 전략이며, 이 두 전략은 서로 충돌한다. 제시 리버모어와 같은 모멘텀 투자자는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 하락하면 투자를 접는 손절매를 검토할 것이며, 워런 버핏을 비롯한 가치투자자는 매입하기 시작한 종목의 가격이 더 떨어지면 추가 매수를 검토할 것이다. 모멘텀 투자자는 주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려 투자를 실행하고, 가치투자자는 시장이 주식을 외면할 때 오히려 주식을 사기 시작한다.

초보자는 흔히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를 적당히 병행하려고 시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투자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 적합한 재테크 철학을 결정했다면 투자 대상의 발굴에서 매입, 보유, 매각에 이르기까지 그 철학에 맞는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중

출처: 교보문고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의 특징 정리

◼︎ 모멘텀 투자의 특징

  • 가격의 추세를 추정한다
  • 주가가 설정한 가격 범위를 벗어나면 익절 또는 손절을 한다
  • 시장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 가치투자의 특징

  • 가격이 내려가면 '매수'를, 올라가면 '매도'를 생각한다(=추세 반전)
  • 기업의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주가를 판단한다
  • 시장의 흐름과는 무관하거나, 반대로 움직인다

모멘텀, 가격의 '방향'과 '변동폭'

모멘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다. 그들의 고민과 결정, 행동 모두는 이 가격의 변화에 맞춰져 있다. 이는 가격의 변화와 본인의 투자 포지션이 일치해야 돈을 번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격 변화에 대한 예상이 중요하다.

모멘텀 투자는 가격의 방향성(=상승 또는 하락)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방향성을 100%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론적으로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은 50%다. 그리고 이 확률로는 돈을 벌 수 없다.

다행히 모멘텀 투자는 가격의 방향성과 함께 변동 폭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투자자가 10번의 투자를 했다고 가정하자. A는 10번 모두 '상승'에 배팅했다. 그런데 시장은 5번은 상승, 나머지는 하락했다. 이는 A의 승률이 50%라는 뜻이다.

이 투자에서 A는 상승을 맞출 때마다 3%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대로, 틀렸을 때(=하락)는 2%의 손실을 기록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그는 1%이득을 5번 얻어, 5%의 수익을 올렸다. 참고로, 계산을 더 정확히 하면 수익률은 약 4.78%로, 5%에 미치지 않는다.

모멘텀 투자자는 이렇게 '방향 예측'뿐만 아니라 '변동폭'으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다. 실제 투자 세계에서 트레이더는 '방향 예측'보다는 '변동폭'에 의해 돈을 버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이 변동폭(=가격 범위)을 잘 설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를 반드시 정하고 지켜야 한다. 이를 '손절매'라고 하며, 트레이더에게 이 손절매가 '목숨'과 같은 이유다.

트레이더가 손절매를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손절매=생존'이기 때문이다. 일단 생존해야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으며, 그 기회가 있어야 손실을 만회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트레이더에게는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라는 구호가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모멘텀 투자자에게는 '시장의 방향'도 중요하다. 물론, 특정 종목은 시장의 방향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종목은 보통 '소수'고, 이 소수의 종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건 쉽지 않다. 시장이 상승할 때 수익을 볼 수 있는 투자 종목이 많아진다. 즉, 돈 벌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들에게 시장의 방향성을 맞추는 게 중요한 이유다.

정리하면, 그들은 시장의 방향, 개별 종목의 주가 방향, 그리고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 폭이 중요한 변수다.


가치투자, '역발상'과 '내재가치'

가치투자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면 '역발상'이다. 가치투자자는 '청개구리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 시장의 흐름을 역행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그들이 단순히 시장의 방향과 '반대'로 투자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투자자마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명확한 기준은 그들이 계산한 회사의 본질적 가치, '내재가치'다. 가치투자자는 이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가치투자자는 주가를 내재가치와 비교한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그들이 기뻐하는 이유는 해당 주식을 내재가치대비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사고자 하는 물건이 어제 1000원에 팔았다가, 오늘 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현상과 같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는 주가가 내려가면 '매수'를 생각한다.

반대로 가치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매도'를 생각한다. 다만,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고 매도를 생각하는 건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치투자자는 본인이 계산한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한다. 만약,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높다면 '매도'를 생각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가치투자자는 내재가치를 계산한 후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낮을 때 '매수'를, 높을 때 '매도'를 생각한다. 그래서 주가가 내릴 때는 '매수'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그 반대의 경우 '매도'를 생각한다.

가치투자자는 본인이 계산한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모든 걸 판단한다. 그래서 시장의 흐름은 투자 판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시장이 '주가 흐름'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간적접으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보통 시장이 하락할 때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때 가치투자자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편이다.

결국, 가치투자자는 '역발상 투자자'다.


정답은 없다, 본인에게 더 맞는 투자법만 있을 뿐

주식투자가 흥미로운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결론은 있다. 돈을 벌었는지 여부다. 이 말은 '결론'이 모든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식투자엔 정답이 없지만, 그래도 돈 벌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있다. 그건 모멘텀 투자든, 가치투자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배우고 익혀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다. 또, 실전 경험을 통해 반성하고 다시금 배우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채권쟁이 서준식은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를 어설프게 섞지 말라고 한다. 보통은 실패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종교'의 특성을 가진다. 본인의 철학과 믿음에 따라 스타일을 선택하고 밀어부쳐야 한다. 설령 다른 이에게 욕을 들은지 언정.

물론, 모멘텀 투자에서도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의사결정에 고려할 수 있다. 또, '눌림목' 투자라고 해서 실제 투자를 할 때는 '주가가 조정을 받는 순간'을 노리는 방법을 많이 쓴다. 가치투자 또한 현재 외면받는 종목의 주가가 향후 시장이 주목해 주가를 상승시킬 '재료(=촉매)'를 찾는다. 이는 모멘텀 투자의 특성을 적용하는 것이다. 즉, 스타일의 기준은 모호하다. 그리고 그 모호함 속에서 나의 투자 스타일을 찾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답은 없다'. 본인에게 최선의 정답지(=투자전략)를 찾는 게 중요하다. 다만, '어설프게' 하진 말자. 부지런히 학습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