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연구

배당주 체크리스트 4가지(+활용법)

투자뱅커 2022. 11. 11. 07:00

※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배당주'다. 미국은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다. 또한, '월 배당'을 안정적으로 주는 기업도 많아 배당주 투자자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다만, 미국 배당주 투자라고 해서 '배당주 투자에 필요한 원칙'이 다르진 않다. 배당주 투자를 위해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무엇인가?


배당주 체크리스트

배당주 투자를 위해 점검해야 할 리스트를 보자. 아래 리스트는 도서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뉴욕주민 지음)'을 참고했다.

출처: 교보문고

 

  • 기업실적(Earnings and Cash Flow)
    기업의 이익(EPS)과 현금흐름(AFFO, FCF)이 배당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


  • 배당성향 변화 추이
    배당성향을 올려서 배당금이 커진 것은 경영진과 이사회과 기업의 미래이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경우는 기업 이익 악화 신호이자 배당성향 축소 조짐이다.


  • 배당 패턴(Dividend History/Trend)
    배당금이 일관성 있게 유지 혹은 성장하고 있는가? 변동성이 큰 편인가? 과거 배당 컷 혹은 중지가 있었다면 어떤 이유에서였는가?


  • 배당률 산정 기준
    과거 1년간 지급한 배당금 기준(LTM)인가, 아니면 가장 최근 발표한 배당금액이 앞으로 1년간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한(Forward) 배당률인가? ETF 배당의 경우 배당률 산정 시 분모에 사용하는 기준 가격이 펀드 주가인지 혹은 순자산인지, 주가와 순자산에 큰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기업실적, 배당의 시작

기업은 '계속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모인 집단이다. 그리고 배당은 '그 이익'을 나누는 방법이다. 즉, 배당을 위해서는 그 기업이 이익을 계속 창출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배당 투자에 기업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기업의 실적의 시작은 매출액이고 끝은 EPS다. 그 사이에 있는 수치들은 '과정'을 나타낸다. 이 말은 '매출액'과 'EPS'는 기본으로 봐야한다는 말이다.

매출액과 EPS와 함께 봐야하는 건 '현금흐름'이다. 배당은 '현금'이다. 기업이 매출액과 EPS를 많이 벌었다고 해도, 실제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주식'을 이용해 배당을 실시할 수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다.

결국, 배당주 투자에 핵심적으로 살펴봐야 할 3가지는 매출액, EPS, 잉여현금흐름(FCF)이다. 참고로, 리츠주의 경우 EPS대신 AFFO를 살펴본다. AFFO는 Adjustments Funds from Operations의 약자로, 리츠주와 같은 펀드의 실질적 이익을 나타낸다.

출처: Investopedia

 


배당성향, 배당에 대한 기업의 태도를 나타내다

배당성향은 '적정한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 말은 배당성향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배당성향이 100%라는 건, 번 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익을 배당으로 모두 지급하고 나면,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와 유보자금을 확보할 수 없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회사의 운명이 위태해진다는 말이다. 회사가 운명을 다하면서 '배당금'은 사라질 것이다.

또한, 배당성향이 100%를 넘으면, 향후 이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배당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 투자자에겐 치명적이다.

반면, 배당성향이 낮은 경우 '향후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아직은 배당성향이 낮은 배당주는 향후 배당성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 경영진과 이사회가 배당성향을 높여 배당금을 늘릴 생각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당 패턴, 어쨋든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배당은 앞서 살펴본 두 변수 '실적'과 '배당성향'으로 결정되며, 그 결과를 이으면 '배당 패턴'이 된다.

배당 패턴의 핵심은 '안정'과 '성장'이다. 그리고 배당 패턴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배당주는 '배당 성장주'라고 부른다. 또, 배당을 연속으로 성장시킨 기간에 따라 별칭도 붙인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배당 킹 = 50년 이상 연속 배당금을 늘린 기업
  • 배당 귀족 = 25년 이상 + S&P500 편입 종목
  • 배당 챔피언 = 25년 이상
  • 배당 어치버(Achievers) = 10년 이상
  • 배당 챌린저 = 5년 이상


배당을 '연속'으로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배당을 안정적으로 줄 수 있는 실적을 내는 게 더 중요하다. 이는 경영진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회사가 배당금을 줄였다면? 배당금이 감소한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이긴 하지만, 그 내면에 숨은 '이유'를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회사의 실적이 줄어드는 데 배당금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멍청한 짓이다. 또,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로 배당금이 줄었다면, 그 투자 내용에 따라 포지션을 이어갈 수도 있다. 물론, 이는 '배당주'로써의 매력은 떨어졌다고 판단해야 한다.


배당률 산정 기준, 정확하면 좋다

시가 배당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어 구한다. 주가는 '주어진 값'으로, 최근 주가를 잘 반영하면 문제가 없다. 다만, '주당 배당금'은 보통 '과거' 데이터다. 과거 데이터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재료'가 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 배당주의 경우 '과거' 데이터지만, '가까운 미래'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배당주가 '분기 배당'이 자연스럽게 때문이다. 미국 배당 기업은 '배당금을 향후 1년간 얼마를 주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를 분기로 나누어 지급한다. 즉, 시점에 따라서는 향후 3분기 정도는 배당금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물론, 그 회사가 망하거나, 약속을 어길 수 있으나 그 가능성은 낮다.

결국, 배당주의 시가 배당률은 배당 주기를 확인한 후 그 주기에 맞게 계산하면 비교적 정확하다. 예를 들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의 경우, 최근의 분기 배당금을 연으로 환산해 구하는 것이다. 또, 배당금에 대한 경영진의 계획을 살펴보면 시가 배당률 계산이 더 정확해진다.

물론, 시가 배당률을 계산하고 이용할 때,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둬야 한다. 즉, '정확도'보다는 '수준'과 '범위'를 참고해야 한다.


배당주 체크리스트를 활용하기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VZ)은 미국 배당주로 널리 알려진 종목이다. 이 종목을 배당주 체크리스트를 사용해보자.

① 기업실적
버라이존의 매출액은 오랜기간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그 상승폭이 매우 줄었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다.

출처: GuruFocus

 

매출액과 다르게 EPS는 등락폭이 안정적이지 않다. 이는 배당금이 증가 또는 감소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처: GuruFocus

 

그런데 더 문제는 잉여현금흐름(FCF)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배당주로써의 매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는 요소다. 과거 흐름도를 보면, 지금과 같은 감소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출처: GuruFocus

 

그나마 다행인 점은 FCF의 큰 감소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이다.

출처: GuruFocus

 

② 배당성향

버라이존의 배당성향은 최소 30%에서 최대 663%까지 그 폭이 크다. 이는 연간 배당금을 목표로 배당성향을 맞춘 점과 FCF 기준이 아닌 순이익(또는 EPS)을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계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FCF로 배당성향을 계산하면, 배당성향이 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다.

출처: 키움증권 영웅문Global


③ 배당 패턴

버라이존은 배당금을 꾸준히 증가시킨 기업이다. 이 회사는 배당금의 연속 증가 기간은 18년으로, 배당 어치버(Achiver)에 속한다. EPS와 FCF의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배당 성장주'로써의 매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출처: GuruFocus

 


④ 배당 수익률(=시가 배당률)

버라이존의 배당 수익률은 4~7%대를 보인다. 4%를 하방 지지선으로 볼 수 있다. 이 회사의 선행 배당 수익률은 5.92%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의 흐름이 부진할 때는 배당 수익률이 7%대까지 올라간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배당 수익률 기준 '저점'이라 판단하긴 힘들다. 다만, 현재의 배당 수익률 수준이 높은 편인 것도 사실이다.

출처: GuruFocus

 

최근 워런 버핏은 버라이존에 대한 보유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자료들을 봤을 때 워런 버핏은 버라이존의 배당 매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한 것이 포지션 청산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버라이존이 배당주로써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높아진 경쟁 강도와 FCF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반드시 점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