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하이투자증권에서 작정하고 챗GPT 관련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에는 솔트룩스 리포트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솔트룩스의 핵심 기술력은 심층적인 대답이 가능한 대화형 AI 기술과 머신러닝 기반 초대규모 데이터 분석 기술이라고 한다. 이 기술은 콜센터, AI 스피커, 전문 챗봇, RAP 연계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Suite, Cloud Service 등의 제품으로 구현되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 기술은 시장 분석, 징후 감지, 스마트 공장, SNS 분석 등에 사용되며,, 관련 제품은 Big Data Suite, Graph DB Suite 등이 있다고 한다.

 

솔트룩스가 가진 세 가지 주요 서비스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플루닛 워크센터

이 서비스는 음성인식과 자연언어처리 등으로 대화엔진에 기반한 서비스형 AI 고객센터를 운영하고자 한다. 플루닛 워크센터는 전화나 직원 응대 기반의 기존 ARS 시스템을 24시간 근무하는 AI 직원으로 대처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또, 영업/상담 직군(보험설계사, 네트워크 영업, 복지사 등)을 위한 플루닛 워크센터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2) 플루닛 스튜디오

누구나 나만의 가상인간을 만들 수 있는 AI 기반 가상인간 영상생성 플랫폼이다. 의상과 자세 등을 조합해 만든 가상인간에 다양한 꾸미기 소스와 편집 효과를 더하여 단 몇 분 만에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36개국 언어에 대한 자동 번역 및 더빙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3) goover.ai(구버)

AI가 사용자의 관심과 목적을 학습해 사용자 맞춤형 심층 정보를 제공하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증강지능 서비스라고 한다. 주요 타겟은 전문 직종 종사자로, 올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2개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인지검색 서비스로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 리포트를 읽은 후

흥미로운 분야다. 특히, 아는 개발자 분이 이 분야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더 눈길이 갔다. 다만, 리포트를 읽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현실적인 사업은 플루닛 워크센터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기술 발전이 된 분야기도 하다. 그래서 동시에 '특별하진 않은 분야'기도 하다. 리포트 내용을 봤을 땐 솔트룩스가 가진 차별점을 알기 힘들었다.

 

플루닛 스튜디오의 경우 경쟁사가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사(특히, SM과 하이브)로 확장될 것 같다. 동시에 그들보다 더 나은 강점을 잘 모르겠다.

 

goover.ai는 더 모르겠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나만의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같다. 다만, 지금도 넘쳐나는 정보를 얼마나 잘 분류하고 가공해서 제안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개인의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데, 정보 보안에 대한 이슈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goover.ai에 대해 가장 의문이 드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의 돌발적(또는 충동적) 행동과 감정 표출'에 따른 비이성적 정보를 제어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다른 서비스의 경우 통계적으로 분석해 예외 변수와 확률을 제외한 '통념적으로' 인정하는 답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의 경우 이 '통계 분석'이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결국, 이 영역을 얼마나 줄이고, 적절한 답을 할 수 있는지가 이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goover.ai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크긴 하다. 다만, 이 분야의 다른 회사에 비해 솔트룩스가 얼마나 경쟁할 수 있는지 의심이 된다. 그리고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이 분야는 우리나라보단 다른 나라의 누군가(또는 회사)가 개발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개발해 선구자 역할을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