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도전하고 변화해야 할 때

25일 신한투자증권에서 나온 아프리카TV 리포트를 살펴보자. 투자의견은 '매수(유지)', 목표주가는 10만원(유지)다.

 

리포트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4분기 실적은

- 영업수익(=매출액) 816억원(YoY +8.2%)

- 영업이익 156억원(YoY -36.6%)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라고 한다.

 

기부경제(=별풍선) 매출은 2분기부터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콘텐츠형 광고 또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4분기에는 월드컵 중계권과 BJ대상 시상식 관련 비용이 발생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리포트를 작성한 강석오, 김동석 연구원은 아프리카TV가 "예전의 아프리카TV가 아닙니다"라며, "트위치TV의 화질 제한, VOD 중단 등으로 인해 스트리머들이 대거 아프리카TV로 이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와 유저들이 유입되어 색깔이 바뀌고 있다"며, "주로 유튜브와 트위치TV에서 볼 수 있었던 '마이크래프트'는 최근 아프리카TV의 메인 콘텐츠가 되었으며, 기존 대형 BJ들까지 어울려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또, "로나 유니버스를 비롯해 다수 이적한 버튜버들도 이제는 적응하고 자리를 잡았다"며, "개인방송 외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 등 기존 BJ들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콘텐츠에서도 벼튜버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라이브 커머스 방송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3~4년 전에 비해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크게 줄었고, 유해한 채팅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중계방 폐지, 콘텐츠 개발 지원을 통해 더 다양한 연령층과 성향의 스트리머 및 유저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아프리카TV가 좋은 종목이란 건 주식판에 좀 있었던 분은 다 알 것이다. 다만, 코로나때 '거품이 너무 심하게 꼈던 적'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그 거품이 대부분 꺼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리카TV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쉽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회사가 돈을 잘 버는데, 거품이 많이 꺼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딱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리포트에 나왔듯이 '트위치 반사 이익'을 아프리카TV가 받은 것은 맞다. 다만, 아프리카TV는 기존에 본질적인 부분에서 '도전'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에서 '자극적이고 유해한 콘텐츠와 채팅'이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는 사실이다. 다만, 다소 유해한 콘텐츠가 기부 경제(=별풍선) 부분에서 꽤 괜찮은 수익을 올린 것을 무시할 순 없다. 물론, 유해한 콘텐츠를 계속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유해한 콘텐츠를 줄이면서, 다른 매력적인 무언가를 제시했는지 확인이 필요할 뿐이다.

 

리포트에서 분석한 내용은 '빚좋은 개살구' 느낌이다. 아직 분명한 대처품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광고 사업'을 더 늘려야 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다만, '기존 방송과의 차별성'은 없어 보인다.

 

한동안 아프리카TV는 지금과 같이 돈을 잘 벌 것이다. 또, 현재 주가에 낀 거품이 많이 빠져 매력적인 수준인 것도 맞다. 다만, 특이한 색깔을 잃어가는 아프리카TV가 기존 방송국들과 어떤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 폭이 달라질 것이다.

 

추가로, 유튜브 쇼츠(Shorts)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도 아프리카TV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서비스다. 모두 '사람들의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점 콘텐츠 소비자의 호흡이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아프리카TV는 어떤 방향을 제시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