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볶음면, 맵다! 내스타일 아니다!

야근을 기념(?)하며, 평소 궁금했던 신라면 볶음면을 사서 먹었습니다. 맵찔이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신(辛)라면을 먹는 걸 걱정했으나, 가끔은 매운걸 먹으며 땀을 흘리고 싶을 때가 있기에 도전했습니다.

신라면 볶음면 리뷰를 하기 전 알려드릴 사항은
# 평소 라면 브랜드는 삼양 > 오뚜기 > 농심을 좋아한다
# 맵찔이다
# 먹방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

즉, 굉장히 주관적 리뷰라는 점 주의하세요.



먼저, 신라면 볶음면에 대한 저의 총점은 별 5개 중 ★입니다. 별 맛 없고, 맵기만 합니다. 이게 신라면의 특징이기도 한데, 볶음면 역시 맵기만 합니다. 그래서 따로 맛 표현을 할 것도 없습니다. 굳이 특이점이라면, 어묵 디자인 정도입니다.

농심의 대표 라면이 신라면인데요. 저는 신라면만큼 맛에 색깔이 없는 라면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형제 제품인 신라면 블랙과 건면의 맛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신라면은 그냥 '매울 辛'입니다.

저는 향후 신라면 볶음면을 사먹을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체품도 많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오징어 짬뽕이 대표적입니다. 매운 맛 볶음라면 중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라면 볶음면은 '무색무취'의 '매운 볶음 라면'이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신라면 볶음면을 먹은 후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해보니, 왜 신라면이 우리나라 1등 라면인 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만약 삼양라면의 '우지사태'가 없었다면, 지금의 신라면이 1등을 할 수 있었을까요.

■ 개인 취향으로 분석하는 농심
올해 1분기 기준 라면 사업의 매출 비중은 79%입니다. 농심에게 라면은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가장 중요한 라면 사업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이 '무색무취'라는 것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라면 제품 중에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과 같이 맛으로 경쟁력이 있는 제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라면 블랙과 건면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제 개인적 취향으로는 농심의 스낵 제품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우깡, 꿀과배기 등이 대표 제품이고, 제가 좋아하는 포스틱도 농심 제품입니다. 다만, 스낵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8%로, 다소 아쉽습니다.

유학 시절 신라면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를 잘 달래주었지요. 그때 당시 농심이 수출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달랐습니다. 1분기 기준 라면 사업의 수출비중은 4.6%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7%입니다. 제가 실제 체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수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농심의 수익성이 높지 않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참고로, 지난 5년 간 농심의 평균 순이익률은 5.1%입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더 낮아 3.6% 수준입니다. 경쟁사인 오뚜기와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오뚜기는 라면 매출 비중이 28.2%이며, 종합 식품업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단순한 사업분야를 가진 농심이 오뚜기 수익성보다 크게 나을 게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한편, 더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삼양식품의 수익성은 최근 5년 평균 순이익률 8%, 영업이익률 10.2%를 기록합니다. 삼양식품은 1분기 기준 라면 매출이 96%를 차지합니다. 농심보다 라면 사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더 높습니다. 다만, 삼양식품은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56.7%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수익성'이 차이라는 결과를 만듭니다.

■ 결론
맛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 평가 영역입니다. 소비자에 따라 '신라면's Best'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로서 농심을 본다면, 신라면과 같이 '무색무취', '맵기만 한(= 1등이긴 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운 맛' 자체가 색깔이긴 하네요. 즉, 어쨌든 1등 제품을 가진건 가장 큰 장점이긴 합니다.